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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은 방종 아닌 선택을 통한 배움

청주 양업고, 가톨릭적 대안 연수… 올해 처음 양업고 재학생 주제발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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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학년 류준형 학생이 "대안학교에 오려면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든지 찾고 싶다는 `씨앗`을 갖고 들어와야 한다"는 취지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장광동 명예기자
 
   "열일곱 살짜리가 스스로 행동 주체가 된다는 건 살을 깎아내는 듯 힘겨운 일이었어요. 일반 학교에 진학하면 공부하는 것 빼고는 부모님께서 다 해주시지만, 우린 설거지부터 방 청소, 빨래까지 다 해야 해요. 노작 시간엔 채소를 길러 먹기도 합니다. 처음엔 뭘해야 할지 몰랐고, 굉장히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만큼 성숙해졌어요. 힘든 만큼 단단해진다는 믿음, 그게 양업고를 다니며 얻는 소득이에요"(지우진, 프란치스코, 18, 양업고2).

 7월 27~28일 청주 양업고(교장 장홍훈 신부)가 주최한 2013 가톨릭적 대안교육 연수. 해마다 마련한 연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그동안 대안학교 교사나 학부모, 교육부 관계자, 학자 등이 주도했던 데서 벗어나 대안학교인 양업고에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이 주제 발표자가 된 것이다.

 류준형(19, 3년)군은 "대안학교 지망생은 반드시 씨앗, 곧 무엇인가 해보고 싶다든가 찾고 싶다, 느끼고 싶다는 욕망을 갖고 입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야 "대안학교를 통해 그 씨앗을 틔울 수 있고, 학교에서 보장하는 기회와 자유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다영(19, 마리아 막달레나, 3년)양도 "자녀가 대학에 입학해도 중ㆍ고생처럼 성적과 경력을 관리해주는 `헬리콥터 맘`이 되기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부모님들께서 이끌어 주시는 것이 진정한 대안교육이 아닐까 싶다"며 "좋은 선택을 한 학생은 앞으로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후회할 선택을 한 학생은 자극을 받아 더욱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김동희(19, 모세, 3년)군은 "대안교육은 방종이 아니다"며 "참 교육, 참 배움이란 정말 자기 인생에서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깨닫고 배우고 알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연(19, 체칠리아, 3년)양은 개교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양업고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성화 교과의 경우 개교 당시 교과목을 답습하기보다 IT 예절교육이나 다문화 교육, 심도 있는 진로탐색 등의 새 교과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학교 전반을 더 발전시키고 좋은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비로소 진짜 질높은 학교(Quality School)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연수에 참가한 교사나 학부모들 100여 명은 이같은 학생들의 주제발표에 "대안교육을 직접 맛본 학생들의 얘기여서 더 피부에 와닿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김현주(야고보) 양업고 교무부장도 "의외로 학생들이 대안교육을 보는 시각이 다양할 뿐 아니라 대안교육의 구석구석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사실 변화되기를 기대하는 게 일반적 교육관인데 아이들은 그런 목적을 뛰어넘어 세상을 보는 시각을 정립하고 스스로의 삶에 대한 선택을 하는 걸 보며 감동했다"고 말했다.

장광동 명예기자 jang@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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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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