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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얻은 늦둥이, 신앙으로 키워요"

가톨릭출판사 제2회 독후감공모전 청소년 수상자 이지훈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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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훈군과 부모가 진접성당 성모상 앞에서 상패와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박수정 기자
 
   지난 8월에 열렸던 가톨릭출판사 제2회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장. 6명의 수상자 가운데 유일한 청소년 수상자인 이지훈(토마스 아퀴나스, 중1, 의정부교구 진접본당)군이 장려상 수상소감을 말하려 단상에 서자 시상식장을 메운 어른들의 기특한 시선이 지훈군에게 쏠렸다.

 지훈군은 떨리는 기색 없이 당찬 목소리로 인사했다. "찬미 예수님!" 「꼬마 여우와 아기 예수」를 읽고 독후감을 쓴 지훈군은 "책을 읽고 부모님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서 "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가정에서 자란 `바른 소년`의 기운이 물씬 풍겼다. 신앙으로 지훈군을 키웠을 부모와 그 가정이 궁금해 의정부 진접성당에서 지훈군과 부모를 만났다.

 아빠 이주희(라우렌시오, 54)씨와 엄마 백경숙(율리안나, 55)씨에게 지훈군은 귀한 아들이었다. 첫째 딸(이경아, 보아, 28)을 낳은 뒤 14년 만에 얻은 늦둥이 아들이었다. 엄마 백씨가 몸이 약해 주변에선 더 이상 임신이 어렵다고 했지만 부부는 "자녀를 주시면 꼭 하느님께 봉헌하겠다"는 간절한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나이 마흔이 넘어 얻은 아이가 지훈이다.

 부부는 자녀들에게 신앙 모범을 보이자며 그때부터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본당 활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빠 이씨는 미사 해설을, 엄마 백씨는 성서 100주간 말씀봉사자 대표를 맡았다. 또 지훈군이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부터 매일 저녁 온 가족이 모여 성경을 읽고 나눔을 하며 묵주기도를 바쳤다. 이 같은 저녁기도 시간은 지훈이네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가족으로 이끌었다.

 게다가 지훈군은 회사에서 퇴근한 아빠가 피곤한 기색을 보이기라도 하면 "기도하셔야죠"라며 저녁기도부터 챙길 정도가 됐다. 어린이 복사단에서 활동했을 땐, 새벽미사 복사 서는 날이면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 준비하곤 했다.

 아빠 이씨는 "제가 미사 해설을 하고 아들이 제단 위에서 복사를 서는 날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고 했다. 지훈군은 "언제나 무슨 일이 있어도 기도하시는 부모님이 존경스럽다"면서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독후감 공모전 장려상 상금 30만 원도 어디에 쓸지 이미 계획을 끝냈다. 감사예물로 일부 내고, 성전건립기금으로도 봉헌하고, 가족 해외 성지순례 비용에도 보태기로 했다. 아들을 바라보는 부부의 눈빛엔 대견함과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부부는 아들이 사제가 되기를 바라는 눈치였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아들이니 하느님 뜻대로 쓰시기를 기도할 뿐이다"고 했다. 지훈군은 "수학과 체육을 좋아한다"며 "야구선수가 되고 싶기도 하지만 잘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했다. 아직 꿈많은 14살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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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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