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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를 위한 돈보스코 상담실] (9) 학교 가기 싫고 게임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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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교 가기 싫고 게임만 하고 싶어요.

제 꿈은 프로 게이머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인데 학교 가는 게 재미없어요. 그냥 게임을 하고 있는 시간이 제일 좋습니다. 부모님은 게임을 하는 제게 짜증을 내시고, 특히 밤늦게 게임하는 걸 보면 많이 화를 내십니다.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게임을 계속하면 안 될 것 같아 참아보려고 했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A. 용기 내어 부모님께 도움 청해보세요.

용기를 내어 자신의 고민을 말해준 우리 친구에게 감사합니다. 이렇게 고민을 하는 친구라면 분명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친구의 고민을 들으니 중학교 1학년 인수가 생각이 납니다. 인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겪었는데, 친구 사귀는 게 힘들고 공부가 하기 싫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게임을 하게 되었고, 그 후 멀티유저 온라인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세상에서는 자기를 무시하는 친구들도 없었고,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사람들이 많아 신이 났답니다. 문제는 게임시간이 급속하게 늘어난 것입니다. 5학년 때부터 하루에 거의 10시간 이상 게임에 매달렸습니다. 부모님이 게임을 통제하자 화를 내며 PC방으로 옮겨갔고, 몇 만 원씩 하는 아이템을 사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부모님께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6학년 때 부터는 학교를 가지 않은 날이 더 많아 겨우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어서도 게임에 대한 유혹은 떨쳐버리지 못했고, 죽어버리겠다고 부모님을 협박하고 119가 출동하는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하고, 게임을 조금만 하고 싶어요. 그런데 잘 안돼요. 전 게임 할 때만 즐거워요”라며 괴로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수는 게임을 못하게 될까봐 몹시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게임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모두들 좋아하지요. 하지만 게임은 재미있기 때문에 중독위험이 있습니다. 중독이란 자기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친구도 인수 형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까 걱정이 됩니다. 중독이 되면 우리 친구가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게임이 우리 친구를 가지고 놀 것입니다. 친구말대로 좀 적게 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되는 거지요.

게임은 내 미래를 망쳐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건강하게 자라는 걸 방해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10~11시간은 잠을 자야합니다. 어린이 수면은 뇌 발달과 신체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게임은 수면을 방해하지요. 그리고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망쳐 놓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게임에 빠진 것이 친구의 책임만은 아닙니다. 분명 우리친구에게 힘든 시간들이 많았을 것이고, 부모님과 선생님이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책임도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는 마세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친구가 스스로 자기 인생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친구가 자신이 가진 어려움을 어른들께 말씀드리고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과도한 게임은 우리 친구를 더욱 어렵게 만들 거니까요. 지금은 친구관계와 학교공부, 게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신을 조금만 걱정해주고 보살핀다면 분명 멋진 친구가 될 것입니다.

성 요한 보스코 성인은 “청소년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받기 충분하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6학년 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우리 친구는 사랑받아야 마땅하고, 자신의 삶을 얼마든지 멋있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우리 친구를 도와주려고 할 겁니다. 용기를 내서 부모님이나 주변에 도움을 청해보세요.



청소년과 부모님의 고민을 joseph@catimes.kr로 보내주세요.


윤명희 수녀(살레시오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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