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반대’ ‘생명 수호’의 목소리가 서울 명동 밤거리를 가득 메웠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제12회 세계사형반대의 날을 맞아 11월 30일 오후 7시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하루빨리 사형제도가 이 땅에서 사라지길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미사를 주례한 김용태 신부(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는 강론을 통해 “100명의 범죄자를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단 한 명의 억울한 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사랑이고 정의”라고 강조하고 “신의 영역인 인간 생명에 인간이 간섭하지 않도록 하는게 교회의 입장”이라며 제19대 국회가 사형제도의 완전한 폐지를 위해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미사 중 열린 기념행사에서는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주길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 유인태 의원은 “제15대 국회 때부터 지금까지 네 차례나 사형폐지특별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번번이 좌절된 경험이 있다”며 “이번 19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사형이 폐지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레나토 디 포르치아 에 부르녜라 부대사는 “오늘 이 행사에 대한 관심만 보더라도 한국에서 사형제도 폐지를 향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면서 “전 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생명을 살리는 길에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생명권 수호를 위해 힘을 모아나가자”고 말했다.
미사 후 참가자들은 명동성당 마당으로 장소를 옮겨 서울을 포함한 전 세계 81개 국 1500여 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 ‘생명의 도시’(Cities for Life) 행사에 함께하며 생명 수호를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 엠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사비나·39) 사무국장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오히려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를 막아야 할 것”이라며 “사형제도가 사라져가고 있는 세계의 흐름에 눈을 돌려 하루빨리 사형제도가 이 땅에서 사라지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행사를 지켜본 오석중(레오·43·서울 삼성산본당)씨는 “지금까지 사형제도를 둘러싼 문제를 외면하고 살아왔는데 오늘 행사를 통해 새롭게 돌아보게 돼 뜻깊다”면서 “오늘 우리가 뿌린 씨앗을 잘 가꾸고 키워나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