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를 앞두고 수도회 출신의 정순택 신부가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희망 섞인 기대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새 보좌 주교로 임명된 정 주교가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과의 일치’를 영성의 최종 목표로 삼는 가르멜 수도회 출신이라는 점은 하느님을 향한 삶에 목말라하면서도 쉽게 길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회 출신 주교는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작은형제회)와 전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예수회)가 있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교구장 수석비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난을 몸소 살아왔을 뿐 아니라 영성적으로도, 성덕이 뛰어난 가르멜 영성을 살아오신 분이 보좌 주교가 돼 신자들뿐 아니라 사제들도 관심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허 신부는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적 관심과 사목 방향에 연관지어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영성적이며 기도하는 교회의 상과 부합하는 면에서 갈수록 기대가 커질 것”이라며 수도회 출신 보좌 주교 탄생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무엇보다 ‘가장 작은 이들’(마태 25,40)에 대한 관심을 갖고 살아가는 주교, 성직자, 수도자들을 필요로 하는 이 시대에 위대한 영성과 삶의 모범을 보여준 가르멜 수도회 수도자가 주교로 임명돼 기쁘다”면서 “시대의 요청에 충실히 응답하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한국교회에 큰 빛이 되어주길” 기원했다.
교회 내 전문가들 중에는 수도회 출신 정 주교 탄생이, 고유한 카리스마를 뿌리내리는 시기를 거쳐 온 한국교회 수도회들이 사회적 분화와 더불어 사도직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오늘날 한국교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황종렬(레오·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소장은 “교회 개혁 정신의 상징인 가르멜 수도회에서 주교가 나온 것은 한국, 나아가 동아시아 지역 안에서 수도회 존재가 육화되고 심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박문수(프란치스코) 부원장은 “주교단은 물론 한국교회 안에 성령이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숨길이 트이면서, 시대의 징표를 올바로 읽어냄으로써 우리나라의 시대 상황에 맞갖게 응답할 수 있는 교회의 진로를 설정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