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경촌ㆍ정순택 새 보좌주교가 서울대교구장 집무실에서 염수정 대주교와 조규만 주교를 비롯한 교구청 사제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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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 임명이 공식 발표된 12월 30일 오후 8시, 유경촌ㆍ정순택 주교는 서울 명일동성당과 가르멜수도회 인천수도원에서 본당 신자, 사제들과 함께 임명 순간을 맞았다. 그 현장을 찾았다.

▲ 유경촌 주교가 12월 30일 주교 임명 발표 직후 서울 명일동성당에서 신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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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동성당 `만남의 방`에는 많은 신자가 모여 유경촌 주교 임명을 축하했다. 교구 사무처장 임병헌 신부는 "하느님께서 한국교회에 큰 선물을 주셨다. 우리 시각으로 저녁 8시, 로마 시각 낮 12시를 기해 유경촌 신부님을 주교님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몇 차례나 시계를 들여다보던 임 신부는 오후 8시가 넘자 "지금부터는 주교님이십니다"라고 말했고, 신자들은 환호와 함께 우레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임 신부는 이어 "좋은 주임신부님 오셔서 이제 맛(?)보려고 했는데 뺏어간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막 정이 들려던 차에 주교님이 되셨는데, 하느님은 (신자 여러분이) 좋아하는 꼴을 잘 안 보시려고 하는 것 같다. 좋은 주교님 되시도록 기도 많이 해달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저를) 위로해주시러 오신 게 맞죠?" 하고 말문을 연 유경촌 주교는 "항상 제 뜻대로 되는 게 없는 것 같다. 모든 신부님들의 운명이 그렇듯이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며 "기도 없이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많은 기도를 청했다.
축하 자리에 함께한 명일동본당 오옥희(클로틸타, 58) 레지오 마리애 샛별 쁘레시디움 단장은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주임신부님이셨다는 것에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예수님의 삶을 몸으로 실천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주교님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 정순택 주교가 가르멜 남자수도회가 한국에 진출하는 데 밑거름이 된 박병해 신부를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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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정순택 신부님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늘 정 신부님을 납치(?)하러 이곳에 왔습니다!"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가르멜수도회 인천수도원. 주교 임명 공식 발표 시각인 저녁 8시가 되자 조규만(서울대교구 서서울지역 교구장대리) 주교가 수도회 사제들과 만찬을 나누며 이야기하던 중 분위기를 잡고 중대 소식을 알렸다. 정 주교 임명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던 대부분 수사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조 주교가 수도회를 사목방문한 날로 여겼던 것. 기쁜 소식을 듣자마자 사제들은 함께 박수를 치며 기쁨을 나눴고, 조 주교는 준비한 꽃다발을 정 주교에게 전달했다.
조 주교는 "주님께서 숨은 인물을 알아내 뽑으셨다. 수도회에서 좋은 신부님을 빼가서 죄송하다"며 "오랫동안 주교님 탄생을 기다려온 교구로서는 감사드릴 일이다. 정 주교님 뒤에 수도회라는 든든한 기도부대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정 주교에 대해 동료 사제들은 `겸손한 사제`, `똑똑한 사제`, `배려하는 사제`, `맡은 소임에 무서우리만큼 집중하는 사제`라고 말했다. 사제들은 `형제`로 불렀던 동료 사제가 무거운 주교직 수행으로 힘겹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수도회 출신 사제로서 `기도`와 `영성`의 힘을 교회 전체에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관구장 이돈희 신부는 "신앙 안에서 바른 길을 찾고자 했던 주교님의 삶과 영성이 수도회 차원을 넘어 이제는 한국교회 전체에 큰 선익이 될 것"이라며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고통받는 이들과 소외된 이들에게 소리 없이 다가가는 주교님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교계 단체장들의 축하도 잇따랐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최홍준(파비아노) 회장은 "매우 훌륭한 두 사제가 주교가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두 분 모두 아주 원만하시며 마음이 따뜻하고 유순하신 사제로 교구장을 도와 교구를 잘 이끌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서울가톨릭경제인회 유영희(프란치스코) 회장은 "두 분 주교님의 임명을 축하드리며, 정치ㆍ경제ㆍ사회 문제를 초월해 성직자 간 더욱 원활한 소통과 치우치지 않는 식견으로 교회 일치와 평화를 이끌어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가톨릭여성연합회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