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 실태와 심각성 <상>
2년 전 친구에게 포섭돼 교리 배우고 입교
기도원에서 상담 받다 성탄절 아침 도망쳐
위암 투병 엄마, 친척들과 위장교회 앞 시위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에 포섭되는 천주교 신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해 사례가 종종 알려지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피해는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1980년 설립된 신천지는 사이비로 분류되며 교주는 이만희(84)다. 경기도 과천에 본부를 두고 있고, 신도 수는 현재 11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신문은 신천지의 위험성과 실태를 알리고, 신천지 피해 예방 대책을 제시하는 기획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첫 번째로 신천지에 빠진 딸을 되찾기 위해 시위를 하고 있는 한 어머니를 취재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서울 사당동 `○교회` 앞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한 중년 여성이 `엄마가 위암수술을 하는데 집으로 보내지 않는 비도덕적, 패륜적인 신천지. ○○(딸 이름) 내놔라`라고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딸을 돌려 달라"며 시위를 하고 있었다. 노란 어깨띠를 두른 교회 관계자들은 "우리 교회는 신천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도대체 왜 이러시느냐?"면서 여성을 제지했다.
![]() ▲ 김 안나씨(오른쪽 두 번째)가 친척들과 함께 신천지 위장교회로 의심되는 ○교회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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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관계자들도 신천지 부인하며 으름장
상담사 박씨는 "이씨가 나와 하이파이브(기쁨의 표시로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는 것)까지 하면서 `다시는 안 가겠다`고 안심시켰다"며 "많은 사람을 상담했던 나까지 철저하게 속였다"고 허탈해 했다.
몇 달 전 위암 진단을 받은 김씨는 최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김씨는 아픈 엄마까지 외면한 채 신천지에 빠진 딸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이씨는 경찰서를 찾아가 "기도원에서 감금ㆍ폭행을 당했다"며 엄마를 비롯한 관련자를 처벌해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12월 29일 시위를 하는 김씨를 제지하던 ○교회 관계자들은 기자에게 "우리 교회는 신천지와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교회 이름이 기사에 나가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등 신천지 반대 관련 단체들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교회는 신천지 위장교회(일반 개신교회로 위장해 신천지 포교활동을 하는 교회)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김씨에게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딸이 여기 있으면 제발 데려가라"고 말했다. 또 "이만희인지 저만희인지 도대체 그 사람이 누구길래 이러느냐?"며 신천지와 관련성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김씨는 "지금 딸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면서 "신천지에 내 뜻을 알리고, 딸을 되찾기 위해 위장 교회인 ○ 교회 앞에서 시위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몸이 회복되는대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