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마련한 제8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 및 수상자 강연회 후 염수정 추기경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
학술부문 본상 안명옥 주교ㆍ활동부문 본상 차희제 회장 수상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는 11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제8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 및 수상자 강연회를 열고,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고양하고 생명문화를 건설하는 데 힘써온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학술부문 인문사회과학분야 본상은 안명옥 주교(마산교구장), 활동부문 본상은 차희제(토마스) 프로라이프의사회 회장이 받았으며, 학술부문 인문사회과학분야 장려상은 홍석영(경상대 윤리교육과) 교수, 활동부문 장려상은 마리아 모성원(원장 신경화 수녀)에게 돌아갔다. 염수정 추기경은 안 주교와 차 회장에게 상패와 상금 2000만 원씩을, 홍 교수와 신 수녀에게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씩을 전달했다.
염 추기경은 인사말에서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2005년 10월 인간 배아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파괴하는 죽음의 문화에 맞서 인간생명은 신성하고 존귀하다는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설립됐다"면서 수상자들에게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문화를 넘어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는 데 큰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축사에서 "헌신하는 마음으로 생명의 본질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 수상자들의 공헌은 교회에 귀중한 것"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을 전했다.
윤리신학을 바탕으로 생명윤리 분야에 학술적 업적을 남긴 안명옥 주교는 "사회 저변에 드러나지 않는 곳에 저보다 헌신적으로 생명문화 건설에 동참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 미안한 마음"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안 주교는 이어 밀양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 등 우리나라 곳곳에 갈등과 불화, 반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교회가 생명운동의 일환으로 국민 간의 이러한 갈등을 줄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태 시술을 거부하고 불법 낙태 시술병원을 검찰에 고발해온 차희제 회장은 "수상의 기회가 또 다른 시작이 되도록 프로라이프 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인간학과 생명윤리학에 관한 논문과 저서를 발표해온 홍석영 교수는 "가톨릭 생명윤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문 연구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24시간 미혼모와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신경화(모니카, 마리아 수녀회) 수녀는 "하느님의 가정에는 결코 버릴 수 있는 생명은 없다"면서 "생명을 보호하는 이 소중한 일을 끝까지 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조규만ㆍ유경촌 주교와 임병헌(교구 사무처장)ㆍ김영국(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국장) 신부, 오제세(요셉,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의원, 권길중(바오로, 서울평협) 회장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생명의 신비상은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난치병 치료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인간생명의 존엄성 증진에 공로가 큰 연구자와 활동가에게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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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강연 주요내용>
▨학술부문 인문사회과학분야-본상 안명옥(마산교구장) 주교
우리는 생명이 본래의 신성하고 존엄한 가치를 극도로 훼손당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특히 유전공학의 등장으로 생명의 가치가 경제적 논리로 재단되고 있으며 생각하지 못했던 생명 윤리 문제들도 파생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핵심은 생명의 복음이다. 인간의 생명은 시작에서부터 마지막까지 한 순간도 거룩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 하느님이 나눠주는 생명은 현세의 세상이 쫓고 있는 허망한 꿈을 부수어 버리는 영원한 것이다.
우리는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생명에 대해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는 하느님의 존재 방식을 선포해왔다. 생명은 하느님에게 그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나눠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거부하는 세상은 참된 희망에 대한 꿈을 거부하고 배척하고 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선포함으로써 생명의 소중한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세심한 감각을 키워야 한다.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는 죽음의 문화와 반생명의 물결에 저항하면서 생명의 회복에 투신해야 한다.
산부인과 의사로서 20년 동안 한 일이라고는 낙태 안 하는 병원을 개원하고, 낙태하러 찾아온 산모들에게 아기를 낳도록 설득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