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만 주교, 제1회 한국가톨릭교육실천네트워크 배움콘서트서 교육자에 당부
▲ 질문에 답변을 하던 조규만 주교(오른쪽)가 구본만 신부와 활짝 웃고 있다. 임영선 기자 |
12일 서울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열린 제1회 한국가톨릭교육실천네트워크(담당 구본만 신부, 이하 가교넷) 배움콘서트. 한 참석자가 조규만(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에게 `가톨릭 교육자가 항상 마음에 담고 있어야 할 것`을 묻자 조 주교는 "많은 이들이 김수환 추기경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분께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셨기 때문"이라며 "제자들을 인간답게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교넷이 처음으로 연 배움콘서트는 `가르치는 사람`인 가톨릭 교육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명사들에게 `배우고`, 교육 현장에서 복음실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 이날 강사로 초청된 조규만 주교는 `잊혀진 질문`을 주제로 강의를 한 후 관객들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잊혀진 질문`은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한 사제에게 건넨 24가지 질문을 말한다.
조 주교는 "내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 중 두 가지가 일찍 은퇴해 기도학교를 세우는 것과 `잊혀진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라며 "현재 질문 6개에 대한 답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조 주교는 "착하게 살아도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께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선물이기에 누군가의 판단으로 가고 못 가고가 결정되는 게 아니다"며 "교회는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관객과 대화 시간에는 가벼우면서도 재미있는 질문이 많이 나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조 주교는 "주교님은 화가 날 때 어떻게 하시느냐"는 질문에 "화가 쌓이면 안 좋기 때문에 그냥 화를 내지만, 막상 화를 내고 나면 후회스럽다"고 말했고, 가장 아끼는 물건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는 "「성경」 「가톨릭교회 교리서」 「준주성범」"이라고 답했다.
또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희망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나도 정말 딱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에게 `당신을 위해 기도해 주겠다`라는 말밖에 해주지 못한다"면서도 "가장 필요한 것은 힘겨워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부를 해야 된다는 이유로 엄마들이 아이를 성당에 보내지 않아 힘들다는 한 교리교사의 하소연에는 "사람이 100년을 사는데 부모들은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기보다 4년(대학)을 위해 목을 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대화 동안 조 주교는 진솔한 답변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가교넷은 5월 17일 `그리스도의 부활과 발효`(노봉수 서울여대 교수), 6월 21일 `가톨릭교사의 리더십`(전원 신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을 주제로 오후 2시 30분 성의회관에서 2ㆍ3회 배움콘서트를 개최한다. 가교넷은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산하 단체로 가톨릭교육의 통합과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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