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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일치증진·선교협력 단초 마련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설립 배경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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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의미 있는 일치운동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67년 교회일치 기도주간을 함께 지키면서부터다. 1986년 한국정교회와 기독교한국루터회가 함께하고 이후 여러 교단이 더 참여하면서 일치포럼, 신학 대화, 신학생 교류 등 활동을 펼쳤다.

1968년 1월에는 천주교와 개신교가 공동번역위원회를 조직해 성서 공동번역 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1977년 부활절을 맞아 「공동번역성서」가 세상에 선을 보였다.

2002년 12월 교단 대표들은 그때까지 실무회의와 연구모임을 통해 진행된 여러 가지 성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을 조직하기로 했다. 이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2012년 12월 교단 대표들은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연대의 틀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의 결과가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의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로의 개편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일치운동이 일치에 대한 관심을 증진하는 것에 무게를 뒀다면, 직제협의회를 통한 일치운동은 신학적 대화를 포함해 일치 증진을 위한 본격적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 직제위원회 모델을 따랐다. 신앙과 직제위원회는 세계교회협의회 탄생 이전부터 갈라진 교회들의 일치를 위한 신학과 직제에 관심을 뒀던 가장 중요한 전통 중 하나로, 오늘날 신학적 대화를 바탕으로 한 선교적 과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의 설립 취지는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함께 기도하기를 통해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교파 간 신앙적 친교를 이뤄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적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다. 한국에 복음이 전래한 이래 천주교와 정교회, 개신교가 공식 기구를 통해 일치 증진은 물론 선교협력으로 나아가는 단초를 마련한 것은 한국 그리스도교 역사에 큰 의미를 지닌다. 동시에 세계교회 차원의 신학적 논의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전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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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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