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9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가정문제 논의,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

세계주교시노드 참가한 강우일 주교 기자회견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한국 대표로 세계주교시노드 임시총회에 참가하고 온 강우일 주교는 임시총회가 끝났지만 가정 문제 논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남정률 기자

“최종 보고서에는 세계 각 지역 가정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가톨릭교회가 어떻게 끌어안을지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교종(교황)께선 주교들에게 최종 보고서를 가지고 지역 교회로 돌아가 내년 시노드 정기총회가 개최될 때까지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성찰하고 숙고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가정을 주제로 5~19일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에 참가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20일 서울 중곡동 주교회의 사무처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임시총회는 폐막했지만 가정문제 논의는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동성애ㆍ이혼한 재혼자 영성체 허용 문제 제외된 것 아냐

13일 발표된 토론보고서에는 언급됐지만, 최종보고서에선 빠진 동성애 문제와 이혼한 재혼자의 영성체 허용 문제에 관해서 강 주교는 “이 문제들이 논의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 것은 아니다”면서 “교종께선 최종보고서에 채택되지 못한 문항도 논의를 이어가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최종 보고서 투표 과정에서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받아들여야 하고, 이혼한 재혼자의 영성체를 허용해야 한다는 문항 모두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2/3 이상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최종 보고서엔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교종은 최종 보고서엔 내용이 없어도 시노드 과정에서 논의된 모든 내용을 내년 시노드를 위한 자료로 삼기를 요청하셨습니다.”



사목적 방안 더 논의 필요

강 주교는 “재혼한 신자들의 영성체 허용 문항이 채택되지 못한 것은 주교들이 이에 반대한다기보다, 재혼자들을 위한 사목적 방안 마련에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이 모여 그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목적 대안 없이 이를 허용하면 교회가 혼인에 대해 지켜온 가르침을 허무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강 주교는 이어 동성애 관련 문항도 비슷한 취지에서 부결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동성애자도 하느님 백성으로 서 교회 식구로 받아들여야

“동성애적 성향은 타고나는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 교회가 뭐라 할 수 없습니다. 동성애자라고 해서 무조건 차별하거나 단죄해선 안 됩니다. 동성애자도 하느님 백성으로서 교회 식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선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합니다. 또한 동성 결합은 교회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입니다.”

강 주교는 “일부 언론에선 토론 보고서(중간 보고서)에 동성애자를 ‘환영한다’는 표현이 나왔다고 썼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동성애자를 교회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논의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도 재혼 가정 사목적 돌봄 필요

강 주교는 한국교회에서는 물론 아시아교회에서도 최초로 시노드 최종 보고서 작성단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작성단 명단 발표를 듣고는 제 이름이 있어 잘못 들었나 싶었다”면서 “저도 제가 왜 들어 있는지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노드 중에 혼인에 담긴 부르심의 의미를 강조하며, 혼인을 법으로만 다루기보다 하느님 부르심으로 알아듣고 사목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면서 “그 후 교종이 저를 보자마자 ‘발표를 아주 잘 들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주교는 한국교회에도 재혼 가정을 위한 사목적 돌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시노드 기간에 한국 사회를 생각하며 마음에 떠올랐던 것이 재혼 가정의 교회 신앙생활 참여 문제였다”면서 “이미 재혼한 시간이 길고, 아이들까지 성장했다면 교회는 자비의 시선, 연민의 시선을 바탕으로 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통합적인 혼인 교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극단화된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가정 문제 원인

“현대에 와서 가정과 혼인이 왜 문제인지를 살펴보면 극대화된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에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현대인들은 자기의 뜻과 욕구를 삶의 최고 기준으로 삼고 이에 어긋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결국 이것이 부부 관계를 파괴하고 무너뜨립니다. 따라서 현대 신자들에게 신앙의 눈으로 본 혼인과 성, 가정의 의미를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어떤 발언이라도 거리낌 없이 말하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시노드가 진행됐다고 전한 강 주교는 “교종 역시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시노드 참가자들이 모두 자리에 앉고 나서야 교황이 입장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의 시작 10분 전에 미리 와서 주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강 주교는 “교종께선 주교들이 가만히 있지 말고, 힘겹게 살아가는 하느님 백성을 찾아가 무엇에 아파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나설 것을 거듭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10-2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5. 29

에제 37장 3절
주 하느님, 당신께서 아십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