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이 시작된 지 100년이 넘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 「일치의 재건」 반포(1964년) 50주년이 지났지만 일치 운동에 대해 알고 있는 신자는 많지 않다. 나름대로 건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신자들에게 질문을 해도 열에 아홉은 “잘 모른다”고 답한다. 이는 다른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한국 교회는 공의회 정신에 따라 1965년 주교회의 산하에 일치위원회를 만든 후 지속적으로 합동 기도회를 개최하고, 지난해에는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를 창립하는 등 ‘갈라진 형제’들과 다양한 형태로 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신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잘 알지 못한다. 교단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일치 운동이 신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위 성직자들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일치를 이루려면 교회 구성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평신도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일치 운동을 하는 사람들’만이 아닌 평범한 신자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해야지만 「일치의 재건」이 지향하고 있는 교회 일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 쿠르트 코흐 추기경은 2013년 방한 당시 인터뷰에서 “교회 일치 운동은 성직자와 신학자들만의 몫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의 과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코흐 추기경은 교파가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성경 읽기, 교회 일치를 주제로 토론 등 신자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치 운동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주교회의 교회 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 총무 신정훈 신부도 “일치 운동은 교회 지도자들보다 일반 신자들에게 먼저 필요하다”면서 “일치 운동은 그리스도교를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일치의 재건」은 일치 운동이 성직자만이 아닌 가톨릭 교회 구성원 모두가 실천해야 하는 의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일치 주간(18~25일)을 맞아 일치 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살펴봤다. 아울러 일치운동의 역사, 갈라진 형제들을 소개한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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