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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위가 올해 처음 마련한 평화통일학교에 함께한 남과 북의 청소년은 모두 18명. 중·고등학생 나이대의 청소년들은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금세 어색함을 허물어내고 오랜 단짝친구처럼 가까워졌다. 그동안 인천교구에서는 성인 북한이탈주민들이 가톨릭신자 가정에서 숙박하며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는 있었지만 남북 청소년들만의 만남의 장은 열린 적이 없었다. 이에 민화위는 인천새터민지원센터(센터장 이진영 수녀)의 협조로 남북 청소년 평화통일학교에 참가할 새터민 청소년들을 추천 받아 남북 청소년들의 첫 만남이 성사됐다.
손을 꼭 잡은 남북 청소년들은 첫날 오전 10시 경기도 시흥 은행동성당에서 환영식을 겸한 미사를 드리는 것으로 공식 만남을 시작했다.
미사 후 이들이 향한 곳은 북녘 땅 황해도 연백군의 드넓은 연백평야가 바라다 보이는 ‘평화의 섬’ 교동도 교동공소. 오후 1시 경 남북 청소년들이 교동공소에 도착하자 공소에서 상주하는 미국 출신 방인이 신부가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를 연발하며 이들을 맞았다.
청소년들이 찾은 교동도는 한반도의 분단과 갈등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로 남과 북이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있는 중립수역(Neutral Water Zone)에 위치한 곳. 한국전쟁 중에 교동도로 넘어 온 연백군 주민만 수만 명에 이른다. 인천 민화위 김영애(데레사) 위원은 교동공소에서 ‘평화의 섬 교동’을 주제로 강의를 맡아 “지금도 교동도 주민들은 황해도 연백군을 같은 고향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의 청소년들이 함께 찾은 곳은 교동도 망향단. 매년 명절 무렵이면 전국에서 실향민들이 몰려와 부모 형제가 살았던 북녘 땅을 바라보며 실향의 한을 쏟아내는 곳이다.
남북 청소년들을 인솔한 오용호 신부는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학교에서는 남북 청소년들을 위한 평화통일학교가 없어 앞으로 매년 인천교구 차원에서 남북 청소년이 모이는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동도를 둘러본 남북 청소년들은 시흥으로 돌아와 홈스테이 숙박을 함께하고 1월 16일 대화 및 발표 시간 ‘지난 밤 어떻게 지냈어요?’를 진행했다.
새터민 최지훈(가명·고2)군은 “남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고 모든 분들이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