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기념 감사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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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 착좌식이 거행된 1965년 6월 29일 원주 원동성당 앞 모습. 원주교구 제공
원주교구는 올해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복음의 기쁨을 교구민과 함께 나누는 ‘축제의 해’로 지낸다. 더욱 알찬 축제의 해가 되기 위해 교구장 김지석 주교는 올해 사목 교서를 통해 ‘내적 성숙과 쇄신’을 특별히 당부했다.
‘우리 가정 우리 교회 우리 하느님’이라는 사목 표어에서 엿볼 수 있듯이 교구는 올해를 ‘쇄신’을 통한 신자 재복음화 구현의 해로 삼아 삶의 기본 터전인 가정에서 시작한 복음화의 첫걸음이 교회와 세상을 향해 뻗어 나가도록 하는 데 힘을 쏟는다.
김지석 주교는 50주년 축제의 해가 죄의 용서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이 되도록 전례력으로 새해 시작인 지난 11월 30일 대림 제1주일을 기해 ‘교구 설정 50주년 감사 전대사’를 선포하고 교구민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축복했다. 이에 앞서 교구는 지난 9월에 복음화평의회를 신설하고 청년 청소년 사목과 사회사목을 강화하는 쪽으로 교구 조직을 개편 미래를 위한 새 복음화의 기틀을 놓았다.
교구는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우선 교구 설정 기념일인 3월 22일에는 원주 원동주교좌성당에서 ‘50주년 기념 미사’를 5월 31일에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교구 설정 5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한다. 감사 미사를 전후한 5월 29~6월 3일에는 원주시 치악예술관에서 교구 역사 사진전 및 유물전도 마련한다.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50주년 기념 도보 성지순례와 「원주교구 50년사」 편찬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교구는 이 모든 행사를 가능한 한 소박하게 치르기로 했다. 50주년이 외형보다 내실을 기하는 축제의 해가 되고 나아가 성숙과 쇄신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원주교구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9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단계에 걸친 중장기 사목 계획을 설정하고 50주년 축제의 해를 뜻있게 보내기 위한 기초 다지기에 매진해왔다. 1단계인 2006~2008년에는 ‘우리의 터전인 가정 이웃 환경’ 2단계인 2009~2011년에는 ‘우리의 교회’ 3단계인 2012~2014년에는 ‘우리의 하느님’을 큰 사목 표어로 정하고 한 해에 한 개의 사목 표어를 세분화시켜 실천했다. 올해 사목 표어 ‘우리 가정 우리 교회 우리 하느님’은 지난 9년간의 총정리인 셈이다.
원주교구는 1965년 3월 22일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춘천교구에서 분리 설정됐다. 이후 몇 차례 관할 지역 조정을 거쳐 현재 원주를 중심으로 삼척과 태백 등 강원 남부 지역과 충북 제천 단양군 일부를 관할하고 있다. 신자 수는 7만 3538명이며 복음화율은 8.9(2013년 12월 기준)이다.
원주교구는 1970~1980년대 우리나라가 문화ㆍ정치ㆍ사회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때 사회의 정의와 평화의 횃불 역할을 하면서 척박한 강원도 산지를 ‘신앙의 토양’으로 가꿔왔다. 교구 설정 이듬해인 1966년부터 가난을 몰아내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도록 하는 ‘신협운동’을 전개했으며 문맹 퇴치 운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1972년 8월에는 남한강 유역 집중 호우로 14만 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초대 교구장 지학순(다니엘 1921~1993) 주교는 ‘원주교구 재해대책 사업위원회’를 구성 국제 카리타스와 당시 서독 주교단에 수해 상황을 알려 서독 정부와 유럽 카리타스를 통해 291만 마르크(당시 약 15억 원)를 원조받기도 했다.
지학순 주교는 지난 1990년 교구 설정 25주년을 기념해 “가난했지만 어질었고 순박했지만 강직했기에 잡초의 생명력으로 들빛의 희망으로 가꾸어져 오늘에 이르렀다”고 평가한 바 있다. 1993년 지 주교의 후임으로 2대 교구장에 착좌한 김지석 주교는 초대 교구장이 닦아놓은 신앙 토대 위에 ‘항상 기뻐하는 삶’(1테살 5 16)을 모토로 교구민의 내적 성숙과 쇄신을 꾀하고 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