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소비’가 세상을 살린다
▲ 지난해 10월 진행된 카리타스 사회적기업지원센터의 착한 소비 캠페인.
‘소비’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물론 한 번엔 ‘힘들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친환경 상품이나 공정무역 제품 농산물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이 생산한 물품을 소비하다 보면 시나브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윤리적 소비로 세상을 바꾸는 ‘착한 소비’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올해 사순 시기 동안 ‘세상을 바꾸는 착한 소비’ 캠페인을 통해 소비로 변화시키는 세상을 꿈꾼다. 이에 사순 시기 5주간에 걸쳐 왜 착한 소비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실천할지 실천 방법 등을 살핀다.
①왜 착한 소비인가?
②자연과 환경을 살리는 소비
③재활용이나 절제도 착한 소비
④공정무역으로 바꾸는 소비
⑤소비로 돕는 취약계층
①왜 ‘착한 소비’인가?
방선옥(가타리나 59 서울대교구 해방촌본당)씨는 평소 이웃과 함께 ‘공동구매’를 한다. 미용실을 운영하며 안면을 튼 주부들과 ‘우리농’ 하늘땅 물 벗 회원으로 등록해 식품을 구매하는데 1주일이면 20∼30만 원 정도 쓴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에서 생산하는 빵을 선호한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착한 소비’ 마니아였던 건 아니다. 환경오염으로 먹을거리가 오염되고 유해화학물질이나 중금속 중독이 커다란 사회 현안으로 떠오르면서부터였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착한 소비에 시선이 쏠리고 있을까? 우선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을 구매하는 합리적 소비에서 이제는 물건이 만들어진 환경 구매 후 사회에 미치는 영향 같은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게 됐기 때문이다. 인체에 유해한 오염 물질로 생산한 제품이나 제3세계 농민들의 저임 노동과 아동 노동 착취를 통해 생산된 농산물이나 제품을 더는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자각도 한몫했다. 이에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자활후견기관 빈민 사목 단체들의 생산공동체 등 ‘착한 기업’의 제품에 눈길을 주게 됐다.
또한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을 넘어 얼마나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서 직접 기른 과일과 채소 고기인지를 따지는 지역 농산물 유통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착한 소비로 떠오르고 있다. 교회 내 우리농 운동이나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등은 소비자들이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또는 생산품을 먼저 이용함으로써 식품의 질과 신선도 친환경도 등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나아가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 기업을 살려내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취지에서도 착한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회적 기업은 취약 계층의 취업을 성사시킬 뿐 아니라 저소득층에 대한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착한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마구 쓰고 버리는 시대에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 운동’과 같이 소비를 절제하는 다양한 생활 습관과 절약 정신을 생활화함으로써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는 것도 ‘착한 소비’의 범주에 포함되고 있다.
물론 착한 소비는 때로 ‘불편하고’ ‘비싸고’ ‘품질도 조악할 수 있고’ ‘당장은 이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되고 비싼 듯하지만 전혀 비싸지 않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사회에도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매력이 크다.
이재민(알베르토)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장은 “소비라는 작은 실천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바꿀 수 있기에 올해 사순 시기에는 착한 소비 캠페인을 전개하게 됐다”면서 그 취지를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