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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기획] ‘무관심 속에 사는 사람들’- 2.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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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상처는 아물지 않고…

“우리는 아직 해방을 못 살고 있어. 아직 전쟁도 끝나지 않았어. 삶이 전쟁이야. 우리가 다 죽기 전에 꼭 일본 정부가 반드시 사과해야 해.”

일제의 강점에서 벗어난 지 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해방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채 과거의 고통 속에 갇혀 사는 이들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에 강제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이다. 1942년부터 3년 동안 중국 연길의 일본군 위안소에서 갖은 수모와 고통을 겪은 이옥선(안나 88) 할머니는 “일본이 과거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은 진정한 해방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6세 꽃다운 나이에 중국 훈춘 위안소로 끌려갔던 김군자(요안나 89) 할머니는 나눔의 집(위안부 피해 할머니 생활시설)에 가끔 일본 사람들이 찾아와 위로하고 악수를 하면 가고 난 뒤 바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70여 년이 지났지만 김 할머니에게 ‘일본 사람’은 지금도 악몽처럼 기억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에 끌려갔던 할머니들은 해방 후에도 ‘버려진 존재’로 살았다. ‘위안부 출신’이라는 이유로 고향에 돌아와도 손가락질을 받았다. 할머니들은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분노를 가슴에 묻고 살아갔고 ‘경제 성장’이 최우선 과제였던 국가는 수십 년 동안 할머니들의 아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1992년 1월부터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수요 시위’가 매주 열리면서 피해 할머니들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2월 25일 1167번째 수요 집회가 열렸지만 ‘가해자’인 일본 정부는 사죄는커녕 분명한 역사적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치인과 우익 단체들의 역사 왜곡과 망언이 끊이지 않고 있고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38명 중 현재 생존자는 53명에 불과하다. 지난 1월에만 두 명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끝내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한(恨)을 품은 채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생존 할머니 대부분이 80대 후반에서 90대 초반이다. 사과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순 제2주일에 수십 년 동안 사순 시기를 살아온 무관심 속에서 아픔을 삭여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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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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