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별 추모 미사 및 행사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다. 295명이 세상을 떠나고 9명이 실종된 대형 참사였다.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진도 팽목항과 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 화랑유원지 그리고 전국 교구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표현 방법은 달랐지만 미사를 집전한 사제단이나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바라는 바는 한결같았다.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의 참다운 발전과 통합의 계기가 돼야 하고 그러려면 참사의 진상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 16일 광주대교구 세월호 참사 1주기 미사에 앞서 수도자들이 팽목항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 대전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이 침묵 행렬을 하고 있다. 대전교구 홍보국 제공
▲ 수원교구 추모 미사에 참레한 수도자 신자들이 촛불 모양의 등을 흔들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염수정 추기경이 집무실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 대구대교구청 성모당에서 15일 봉헌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미사에서 유가족이 소회를 전하고 있다. 서시선 명예기자
O…서울대교구는 16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 미사를 봉헌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신자 수도자 1200여 명이 참례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아프고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모든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야 한다”면서 “다시는 이러한 참혹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는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자를 가려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 앞서 염 추기경은 집무실에서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유가족들은 염 추기경에게 세월호 특별법 정부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을 위해 천주교회에서 힘써주기를 요청했다. 염 추기경은 “여러분은 절대 혼자가 아니다. 여러분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기도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O…대구대교구는 15일 대구대교구청 내 성모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12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조 대주교는 “세월호 참사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얼마나 잘못되고 부패했는지 보여준 참으로 부끄러운 사고”라며 “참사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돼 유가족들 아픔이 치유되고 온 국민이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 전에는 희생자 김건우(요한 세례자 단원고) 학생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낭독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대구대교구는 미사에 앞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7~14일 성모당에서 추모 9일 기도를 바쳤다.
O…16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ㆍ실종자 넋을 기리는 진혼곡이 울려 퍼졌다. 광주대교구 ‘세월호 침몰 참사 1주기 미사’에 앞서 열린 추모 음악회에서 전주교구 스피리투스 합창단은 상처와 탄식 그리움과 기억 위안과 사랑 희생과 평화를 주제로 노래했다.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시편 85 12)를 주제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주례하고 이병호(전주교구장)ㆍ옥현진(광주대교구 총대리) 주교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미사에는 신자 4000여 명이 참례해 희생자와 구조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김 대주교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민심이 무시되지 않고 고스란히 수용돼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 앞에 나선 고 장준형(사무엘 단원고 2)군 아버지 장훈(베드로)씨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 많기 때문”이라고 비통함을 토했다.
광주대교구 세월호 1주기 준비위원장 옥현진 주교는 희생자와 실종자 유족들에게 “광주대교구 사제들과 신자들은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O…15일 안산 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봉헌된 수원교구 추모 미사를 주례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온 국민이 눈을 크게 뜨고 정치ㆍ사회 개혁에 나서야만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사회 이웃에게 예의와 도리를 다하는 사회 정직과 양심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사회로 대전환을 이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훈ㆍ이성효(수원교구 총대리)ㆍ유흥식(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ㆍ최덕기(전임 수원교구장) 주교와 교구 사제 200여 명이 공동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비롯한 신자 5000여 명이 참례했다.
참사로 희생된 예비신학생 박성호(임마누엘 단원고 2학년)군 어머니 정혜숙(체칠리아)씨는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말씀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뜻에 동참해 달라”면서 “주교님과 신부님 신자들이 유족들이 싸우고 있는 현장으로 나와 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제단과 신자들은 미사 후 촛불을 들고 화랑유원지 주변을 1㎞가량 행렬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편 수원교구 사제단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하고 구체적인 인양계획을 조속히 수립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을 모독하는 비윤리적 행위 즉시 중단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체계적인 국가재난안전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청했다.
O…인천교구도 16일 답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최기산 주교 주례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민 500여 명이 참례한 이날 미사에서 정신철 주교는 강론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의문의 해결을 통해 유가족 눈물을 닦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O…대전교구는 16일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민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304명의 영혼이 주님의 자비하심으로 평안한 안식을 누리고 유족들이 예수님 부활의 힘과 우리의 위로 희망의 연대를 통해 위안을 얻고 치유를 향해 나아가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추모식을 마친 후 교구 사제단을 선두로 ‘치유는 진실로부터’ ‘진실을 인양하라’는 문구를 적은 노란 풍선을 들고 대전역 서광장까지 침묵 행렬을 지어 걸은 뒤 실종자 9명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실종자들의 유해가 조속히 가족 품에 돌아오기를 비는 마음으로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O…전주교구는 15일 전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사제ㆍ수도자ㆍ 평신도 등 10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로 추모 미사를 봉헌됐다. 성전을 가득 메운 신자들은 뜻하지 않은 재난으로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해 기도했다. 또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도를 바치고 하루빨리 진상이 밝혀져 유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염원했다.
이 주교는 “교황님은 시민 의식은 하나의 덕이고 정치 참여는 도덕적 의무라고 하셨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