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앞에 반성하고 회개해야
세월호 참사로 몸과 마음에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우리가 위로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단기간의 관심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그분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난 오늘까지 유가족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밝은 대낮에 아무런 죄가 없는 생명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는 진정으로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이제는 시간이 흘렀으니 적당히 잊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은 시간이 흘러도 잊을 수도 없고 또한 결코 잊어서도 안 됩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마음속에 그 의미를 되새기고 기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세월호가 주는 교훈과 의미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1년 전 바닷속으로 침몰한 건 세월호뿐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가치관도 배려심도 국가적 자존심도 저 바다 밑으로 침몰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믿음이라는 가치가 끝없이 침몰해 버렸습니다.
세월호의 침몰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부끄러운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승객들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리고 자신들의 목숨만을 구한 선장 선원들의 직업윤리 부재 그리고 오랜 세월 겹겹이 쌓여온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들 우리 사회 전반에 무감각하게 퍼져있는 안전 불감증 우왕좌왕했던 정부의 재난 대응 시스템의 허점 등 많은 부족함들이 그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온갖 사회병리적 현상이 자리해
이 모든 것이 세월호 침몰이라는 결과로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세월호 참사 이면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 성공주의 경쟁 위주의 메마른 삶이 우리를 지배하여 온갖 사회병리적인 현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다시 반성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는 우리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세상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정부도 지도자들도 교회도 그리고 개개인도 진정한 반성과 회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잘못이란 말이 잘못을 저지른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는 이러한 참혹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정부는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자를 가려내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사회 부조리를 바로 잡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제대로 된 재난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무죄한 이들의 죽음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것보다 슬픈 일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