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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이땅에 평화] 대부모·대자녀 관계 개선을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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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지속성· 인식 전환 등 먼저

▲ 최근 몇몇 본당에서는 대부모·대자녀 관계 지속을 위한 만남의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의 한 본당이 마련한 대부모·대자녀 만남의 밤 행사 모습. 평화신문 자료사진

한국교회의 부실한 대부모ㆍ대자녀 관계를 개선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사목자와 교리교사들은 ‘관계 지속성’ ‘인식 전환’ ‘대부모ㆍ대자녀 관련 지침’ 등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개봉동본당은 지난해 대부모ㆍ대자녀 찾아주기 운동을 벌여 20여 쌍의 대부모ㆍ대자녀를 찾아주고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줬다. 대부모ㆍ대자녀의 정확한 이름과 세례명을 모르는 이들이 많아 잃어버린 부모 자식을 찾아주는 일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본당의 노력으로 40여 명이 오랜만에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개봉동본당 사목회 노희섭(요셉) 총무는 “세례성사 때 마구잡이로 대부모를 결정하다 보니 이 같은 관계적 폐해가 이어져 왔음을 행사를 준비하며 실감했다”며 “이후 저희 본당에서는 예비신자 교리교육 때부터 대부모ㆍ대자녀 만남의 시간을 마련해 관계 형성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세례성사 때 누군지도 모르고 급하게 맺어져 ‘행정적 관계’ ‘절차상의 후견인’ 정도로 여겨오던 대부모ㆍ대자녀 관계 인식을 깨기 위해 본당이 나서서 실천한 것이다.

‘인식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태영(가톨릭대 신학대 영성지도) 신부는 “‘영적 아버지ㆍ어머니’라고 해서 거창한 개념으로 여기지만 대부모는 신앙적으로 약간 앞선 신자가 다음 신자를 좀더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면 될 뿐”이라며 “대자녀를 이끌다 보면 그 과정에서 부모들도 성장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신부는 “‘교적상 아버지’에서 탈피해 함께 경험하고 체험을 나누는 아버지 즉 ‘스피리츄얼 파더십’(spiritual fathership)과 관련한 교육을 마련해 지속해서 제공한다면 교회 분위기가 더욱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사제들도 아버지 신부가 이끌듯이 신자들에게도 제도적 개념이 아닌 관계 문화로서 대부모ㆍ대자녀 관계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나 본당 차원의 지침 확립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년간 주일학교 교리교사를 한 박동규(스테파노)씨는 “세례나 견진성사를 위한 ‘대부모 매칭 시스템’을 본당과 교회 차원에서 마련해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유아 세례 △청소년 세례 △성인 세례 등으로 분류해 각기 유형에 맞는 대부모 선정 작업과 절차를 갖춘다면 급하게 대부모를 찾느라 허둥대는 모습은 줄어들 것”이라며 “유아들에겐 부모 다음으로 가까운 친인척을 주일학교 학생들에겐 교사와 본당 청년들을 성인들에겐 단체활동을 열심히 하는 성인 신자를 우선적으로 대부모를 하도록 인도한다면 대부모 관계 지속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활동이 많은 신자나 친인척 등 가까운 이들을 위주로 대부모를 선정하도록 체계를 두면 교회가 강조하는 소공동체 모습도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sju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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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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