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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송 주교] 십자가 진 손 주교 “큰 선물” 받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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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송 주교 임명 발표 순간

▲ 손희송 주교가 15일 전임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찾아 인사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 손희송 주교가 신학교 성당 김대건 성인 유해 앞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손희송 주교는 14일 서울 명동 교구청 회의실에서 열린 새 보좌 주교 임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내내 긴장한 모습으로 “부족한 사람이 주교가 돼 걱정이 많다”며 많은 이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그러나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은 “될 분이 되셨다”며 크게 기뻐하며 환영했다. 또 교구 안팎에서 신망이 두터운 손 주교가 서울대교구는 물론 한국 교회 발전에 큰 힘이 되리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축하 꽃다발과 박수

O…“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5년 7월 14일 로마 시각으로 낮 12시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손희송 베네딕토 신부님을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하셨습니다.”

염 추기경은 교황청 시각에 맞춰 오후 7시 정각에 교구 새 보좌 주교 임명 소식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손 주교를 비롯해 교구 총대리 조규만 주교 정순택 보좌 주교 사무처장 임병헌 신부 등 교구청 사제단 10여 명이 함께했다.

염 추기경은 “새 주교님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새 주교님을 위해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의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신학교 입학 동기인 박일(동성고등학교 교장) 신부와 교구청 사제단을 대표한 권순형(사목국 기획실) 신부는 손 주교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넸고 함께 있던 사제단은 박수로 화답했다.

손 주교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족한 것이 많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부족한 사람을 당신 도구로 쓰는 능력의 하느님을 믿는다”면서 “기도에 저 자신을 맡긴다”고 했다.

주님께 맡기고 열심히

O…손 주교는 다음 날인 15일 오전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전임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찾아뵙고 인사했다.

염 추기경은 교구청 집무실에서 손 주교를 반갑게 맞으며 “정말 기쁜 일”이라고 환영했다. 염 추기경은 “교황님께서 우리 교구를 위해 주교님을 한 분 더 주신만큼 우리 서울교구에 맡겨진 사명이 더 커졌다”면서 교구 사목국장으로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발휘해주기를 당부했다. 손 주교는 “열심히 하겠다”고 답하며 “이제 저 자신을 더 버리고 주님께 맡기겠다”고 말했다.

손 주교는 이어 곧바로 정 추기경이 있는 혜화동 주교관으로 갔다. 정 추기경은 후배 주교의 두 손을 꼭 잡으며 애틋한 격려의 눈빛을 보냈다. 10여 초간 정 추기경의 손을 잡고 말을 잇지 못한 손 주교는 결국 눈시울을 붉혔고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

정 추기경은 손 주교에게 2년 전 바오로 사도 순교지인 로마 세분수성당에서 손수 산 바오로 사도 이콘 성물을 선물했다. 정 추기경은 “바오로 사도께서 서간을 통해 신앙의 정수를 선물해준 것처럼 손 주교님께서도 글을 통해 신자들에게 올바른 신앙을 전파하길 바란다”고 했다. 손 주교는 “바오로 사도처럼 순교하라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글을 쓰라고 하셔서 안심했다”고 웃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 추기경에게 인사를 마친 손 주교는 자신이 사제품을 받은 신학대 성당에 들러 성 김대건 신부 유해 앞에서 기도 시간을 가졌다. 기도를 마치고 나온 손 주교 눈시울이 다시 붉어졌다. 손 주교는 “교정에 오니 고향에 온 기분”이라면서도 “이제 (바오로 사도처럼) 죽으러 가는 길을 가야 한다”며 주교 직책을 받아들인 마음을 드러냈다.

O…손 주교와 함께 지내며 곁에서 지켜봤던 교계 인사들은 손 주교 임명 소식에 “교회와 교구에 큰 선물”이라고 기뻐했다. 교구 사무처장 임병헌 신부는 “주교님께선 큰 십자가를 지게 되셨지만 교구엔 큰 기쁨”이라고 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바오로) 회장은 “교황청에선 어떻게 그렇게 한국 교회에 꼭 필요한 주교님을 선물해 주시는지 놀라울 따름”이라며 “손 주교님께서 교회와 사회를 일치시키는 데 큰 힘이 돼 달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손 주교의 용산본당 주임 시절 총회장을 지낸 류덕희(모세) 경동제약 회장은 “정말로 훌륭하신 분”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며 “세속과는 거리가 먼 분으로 20년을 뵈었지만 늘 한결같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축하 쏟아져

O…손 주교 임명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SNS에는 신자들의 축하글이 이어졌다. 손 주교 페이스북은 신자들이 남긴 축하 인사로 도배(?)됐다. 김정현씨는 “더 바빠지실 텐데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할게요~”라고 남겼고 최순욱씨는 “서울뿐만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를 위해 힘써주세요. 기도 많이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손 주교 임명 소식을 게재한 평화신문 페이스북에도 많은 신자들이 축하 댓글을 달고 손 주교 임명 기사를 공유하며 새 직무를 맡은 손 주교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글=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사진=이힘 기자 len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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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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