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사제들 기쁘게 살도록 돕는 데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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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막상 임명되고 나니 또 떨립니다. 저처럼 부족한 이도 돌보시고 도구로 써주시는 하느님을 믿으며 여러분께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손희송 주교는 14일 임명 발표 직후 서울대교구청 회의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소중하고 중요한 자리로 불러주신 하느님과 프란치스코 교황님 그리고 저를 주교로 추천해주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께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기도에 부족한 저를 맡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 주교는 일주일 전 주한 교황대사관에 들어가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로부터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손 주교는 “얼떨결에 주교직을 받아들이겠다고 대답을 해놓고서는 걱정을 참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주교직을 수행하기에는 자신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부족한 것은 하느님이 더 잘 알고 계시고 또 하느님은 부족한 이 역시 당신의 좋은 도구로 쓰신다는 것을 믿으며 마음을 많이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사제가 되는 데는 10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있지만 주교가 되는 데는 따로 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아쉬워한 손 주교는 “보좌 주교로서 교구장 추기경님의 사목 방침에 따라 추기경님을 보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사제들이 기쁘게 사목하고 신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 주교가 주교 수품 성구(사목 표어)로 정한 것은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 28)으로 이는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고서야 의심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믿게 된 토마스 사도의 신앙고백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르던 토마스는 희망이 깨지자 마음을 닫았습니다. 그러다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더 큰 사랑으로 나타나신 후 새롭게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저도 토마스의 그런 신앙을 갖고 싶고 오늘의 신앙인들이 토마스와 같은 고백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이 구절을 수품 성구로 정했습니다.”
손 주교는 주교 임명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던 이날 오후 7시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소성당에서 기도하는 것으로 주교 임명 순간을 맞았다. 손 주교는 “하느님께 주교직을 잘 수행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간절히 빌었다”면서 거듭 신자들의 기도를 청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