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에 대한 각계 반응
찬반 논란 거세
한ㆍ일 양국이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안을 발표한 후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사실상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12월 30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211번째 ‘수요집회’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양국 정부를 성토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비비안나 89) 할머니는 “정부는 협상이 있었다는 것을 왜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는가”라고 물으며 “두 나라 정부가 거짓으로 (합의해) 우리를 두 번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나라로 먼저 간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지 못해 너무나 억울하고 서럽다”면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이 있을 때까지 끝까지 힘을 내서 결사적으로 싸우겠다”고 소리쳤다.
‘일본군 위안부 연구회 설립 추진 모임’도 입장을 발표 “가해자가 자신의 편의대로 사죄의 방식과 범위를 일방적으로 정하고서 피해자에게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오만한 폭력’”이라고 비판하며 “일본 정부는 ‘일본의 범죄’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범죄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녀상 이전 철거는 용납 안 돼
일본 정부가 요구했다고 알려진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다.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작가는 “우리 정부가 아픔을 가진 위안부 피해자들을 따뜻하게 대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내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후원으로 만든 공공예술품을 일본의 요구에 따라 철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위안부 피해자 소녀상)을 세우며 일본국 위안부를 알리고 있는 ‘가주한미포럼’ 윤석원(요아킴 68 애너하임 성토마스한인본당)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 기념관 하나 설립하지 못하고 일본의 눈치만 살피는 한국 정부 모습과 당당하게 이에 맞서는 중국 정부의 모습이 비교된다”며 “국민의 성금과 염원으로 세워진 소녀상을 정부가 이전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국민 이해 구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015년에만 9명의 피해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모두 돌아가시고 타결이 이뤄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이번 합의를 대승적인 관점에서 이해해 달라”고 말했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나경원(아셀라) 의원도 “아쉬움과 한계가 있지만 외교적 협상으로는 차선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위안부 협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은 “정부가 최선을 다한 결과에 대해 수용 불가만 주장한다면 어떤 정부도 이런 까다로운 문제에 손을 놓게 될 것이며 민간 단체나 일부 반대하는 분들이 주장하는 대로 합의를 이끌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혜ㆍ김혜영ㆍ임영선 기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ㆍ일 합의 내용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 관여하에 다수 여성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일본 정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아베 총리가 고통과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에 대해 사죄와 반성을 표하며 △한국 정부가 위안부 지원을 목적으로 한 재단을 설립하면 일본 정부 예산으로 자금을 일괄 지원해 한일 양국 정부가 협력하는 사업을 벌이고 △이번 발표를 통해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하고 △한국 정부는 앞으로 유엔 등 국제 사회에서 일본 정부와 함께 이번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ㆍ비판을 자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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