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약속을 지켰습니다.”
올 1월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마산교구 원로사목자 조영희 신부가 이웃을 위한 또 한 번의 나눔을 펼쳤다.
2006년, 31년간 아끼며 저축한 돈 1억 원을 교구 사회복지회에 전달한 이후 이번에는 교구 임마누엘장학회에 1억 원을 기탁한 것. 조 신부는 5월 3일 교구청을 찾아 임마누엘장학회 이사장인 교구 총대리 박창균 신부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했다.
“2006년 성금 전달 당시, 이번 한 번이 아니라 더 아끼고 절약해서 계속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말이었죠. 늘 가슴에 새기고 살다 지난달 포르투갈 성지순례를 하면서 파티마의 성모님 앞에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약속했습니다.”
43년간 본당 사목자로서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담았다.
조 신부는 “교구 장학회가 기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조용히 드러나지 않게 전달할 수도 있었지만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마음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전달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창균 신부는 “매년 장학기금을 모금하는데 충분하지가 않고, 또 은행이율 하락으로 과실금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하며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려고 고민했는데 이번 조 신부님의 기금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조 신부는 “신자들에게 기도와 단식, 자선을 늘 강조해왔다. 특히 자선 실천에 중점을 두고 살아왔는데, 이웃에게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