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교복을 입히고 싶은 간절한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주세요.”
캄보디아에서 선교사로 사목 중인 이범석 신부(한국외방선교회)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교복을 선물해주는 ‘우리들의 교복 천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캄보디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대다수 청소년은 학교가 아닌 공장에서 가족 생계를 돕고 있다. 이 신부는 “너무 가난해서 엄마가 하루라도 돈을 못 벌어오면 남매 넷이 모여 밥 대신 소금을 볶아 먹기도 한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매일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변변한 교복 한 벌 사줄 꿈도 꾸기 어렵다. ‘우리들의 교복 천사’ 캠페인은 이렇게 가난한 캄보디아 청소년들에게 ‘잘 만들어진 교복’을 선물하는 나눔 프로그램이다. 예쁘고 좋은 교복과 새 신발, 새 가방에 새 학용품을 선물해 아이들이 주눅 들지 않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캄보디아에서 상·하의 교복 2벌과 가방, 신발, 학용품 세트를 모두 갖추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70달러(약7만5000원) 정도다. 하지만 한 달 평균 소득이 150달러도 채 되지 않는 빈민 가정에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가난한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교복을!” 이번 캠페인을 주관하고 있는 코미소직업기술학교 재봉 공방이 내건 슬로건이다. 이 신부는 캄보디아에서 재봉 공방을 운영하며 청소년들에게 옷 만드는 일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코미소직업기술학교 졸업생들은 니싸이(Nee-Cy)협동조합을 만들어 교복을 생산하는 공방을 운영 중이다. 니싸이는 우리말로 ‘인연’이라는 뜻이다.
이 공방에서 만드는 교복은 캄보디아에서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가장 좋은 원단을 사용할 뿐 아니라, 지난 6년간 캄보디아 청소년들의 신체 특징과 취향 등을 반영한 치수와 패턴으로 제작한다.
하지만 현재 자금이 부족해 교복 나눔 캠페인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공방 학생들도 모두 가난한 가정형편에 도움을 받아야할 처지다.
이 신부는 “많은 교복 나눔 천사들이 나타나 캄보디아의 가난한 학생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주길 바란다”면서 “캄보디아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교복 나눔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카카오톡에 ‘우리들의 교복 천사’를 친구로 추가하거나 홈페이지(www.kyobokangel.org) 혹은 페이스북 페이지 ‘우리들의 교복 천사’에서 참여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십시일반 천사 등 4가지 천사의 선물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한국외방선교회(우리은행 1005-588-201606)에 직접 성금을 보내도 된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