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 가음동본당(주임 박영진 신부)에서는 지난 달 의미 있는 나눔의 자리가 마련됐다.
본당 한 할머니가 교구 신학생 장학금으로 기탁한 1000만 원을 교구 성소국장 정연동 신부에게 전달한 것이었다.
나눔의 주인공은 강분엽(아녜스·89) 할머니. 자식들에게 받는 용돈과 노령수당으로 생활하며 형편이 넉넉지 않은 가운데도 한푼 두푼 모아온 1000만 원을 성소발전을 위해 내놓았다.
강 할머니는 “비록 아들, 딸을 사제와 수녀로 봉헌하지는 못했지만 평생을 사제와 수도자를 위해서 기도했다”면서 “하느님의 은혜로 지금껏 살아온 것에 감사드리고 싶어 작지만 정성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제가 살아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나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사제와 수도자를 위해 틈날 때마다 묵주기도도 바치고요. 제 힘 닿는 데까지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하려 합니다.”
마지막까지 기도와 희생의 삶을 살고 싶다는 강 할머니는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강 할머니는 신학생 장학금을 전달한 뒤 5월 29일 본당 성모의 밤 행사 때에 묵주기도 3만 단을 봉헌했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