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70년 갈등의 역사를 종식할 대전환의 시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북미 정상은 합의문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4월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인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한 가운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비핵화에 대한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아쉬움을 표하는 입장도 있지만, 한반도 평화를 오랫동안 기도해 온 교회는 수십 년간 쌓여 온 적대감과 긴장감을 극복하고 북미 정상이 직접 만났다는 점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담을 앞둔 6월 10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바친 뒤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와 온 누리에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 또한 6월 12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주례하며 “미국과 북한이 70여 년 넘는 세월 동안 적대 관계를 유지해오던 끝에 이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그 자체로 뜻 깊은 일”이라며 두 정상의 만남 자체에 의의를 뒀다.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는 정전체제를 넘어 평화체제로, 대립을 건너 화해로 가는 길 앞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롭게 펼쳐질 역사의 장에서 교회의 역할과 의무도 이전과는 다르게 조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회 안팎에서 나온다. 남북 화해와 교류협력을 위해 한국교회가 준비할 일이 많아지고 있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