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오후 2시경 제주 광양성당. 미사가 시작되려면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도 신자들이 하나, 둘 성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혼자 온 신자도 보이지만 제주도 교통약자 지원센터 차량을 이용하거나 휠체어를 탄 채 보호자와 함께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모두 한 달에 한 번(매월 첫째 주일 오후 3시) 광양본당(주임 이영조 신부)에서 봉헌하는 장애인 가족(자폐증 등)과 환자 가족을 위한 ‘사랑의 종소리 미사’에 함께하려고 제주도 전 지역에서 온 신자들이다. 비신자도 일부 있다.
사랑의 종소리 미사는 주일미사에 참례하기 어려운 장애인이나 중증환자 가족들을 위해 제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단체인 ‘가톨릭 사랑의 종소리 가족 보금자리’(담당 현요안 신부)가 중심이 돼 1998년 2월 광양성당에서 처음 시작했다. 첫 미사 후 20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광양성당에서 매월 미사 봉헌을 하고 있다. 미사 때는 보통 80~90명 정도가 모이지만 이날은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간접 영향으로 50여 명 정도만 참석했다.
‘가톨릭 사랑의 종소리 가족 보금자리’는 단순히 주일미사 봉사만 하는 단체가 아니라 미사에 참례했던 비신자들을 입교시키고 방문교리를 통해 세례를 받도록 하는 선교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렇게 활동 범위가 넓다 보니 자원봉사자들도 50여 명이나 된다. ‘사랑의 종소리’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사랑이 곳곳에 울려퍼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
7월 사랑의 종소리 미사를 주례한 이영조 신부는 강론을 통해 “사랑의 종소리 미사는 장애인과 그 가족은 물론 치유와 위로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드리는 미사”라며 “어떠한 고통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주님은 여러분들을 꼭 일으켜 세워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