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성 학대 재발 방지 위해 내년 2월 회의 개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지역교회 주교회의 의장들을 바티칸으로 소집했다. 성직자 성 학대 재발 방지와 미성년자 보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교황청 발표에 따르면 회의 주제는 ‘미성년자 보호’, 회의 기간은 내년 2월 21일부터 나흘간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114개국 지역교회에 주교회의가 설치돼 있다. 교황이 특정 의제를 다루기 위해 모든 지역교회 대표들을 부르는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의회나 주교 시노드와는 다른 성격의 회의다.
회의 소집은 교황이 연일 매스컴을 타고 쏟아지는 성직자 성 추문을 매우 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최근 몇 달간 칠레와 미국, 아일랜드에서 잇따라 불거진 과거의 성직자 성 학대와 은폐 의혹이 교회를 궁지로 몰아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독일에서도 1940년대부터 몇 년 전까지 성직자 1670명이 3677명의 아동을 성 학대했다는 충격적인 조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교황은 8월 20일 하느님 백성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대부분 과거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은 “공모를 통해 해결하려다 심각성만 키워 버린 그 어떤 결정들보다도 훨씬 강력했다”며 공동체적 회개를 호소했다. 또 “우리의 책임을 통감하고 용감하게 그 범죄들과 싸울 결심을 보여줄 수 있는” 통회의 은총을 성령께 빌었다.
회의 소집은 12일 교황의 보편교회 통치와 교황청 개혁을 자문하는 9인 추기경평의회(C9) 회의 직후 발표됐다. 9인 추기경평의회는 성 추문 위기에 대처하는 데 있어 교황과 전적으로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