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이 살아계실 때
명동성당에서 강연을 하시다가
우리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길이
어딘지 아십니까?”
그때 우리들은 생각했습니다
선과 악이란 길이 아닐까?
거짓과 진실이 아닐까?
그러자 김수환 추기경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 길은 이 머리와 가슴까지 길입니다
내 사랑이 머리에서부터 가슴까지 오는 데
70년이 걸렸습니다
머리는 욕심이지만
가슴은 사랑이었습니다”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