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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포사회, 교회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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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범한 소시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차별적 폭력에 대한 공포가 우리 사회의 일상 자체를 뒤덮고 있다. 400여 건에 달하는 살인 예고는 단지 철없는 청소년들의 치기어린 장난으로만 여길 일은 아니다. 신림역과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에 준하는 무차별적 폭력이 발생할 개연성이 실제로 상존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범죄 행위에 대한 적절하고 엄정한 대응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와 함께 이같은 범죄 행위의 만연을 야기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이는 개인의 일탈 이상의 사회병리현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와 관계 당국, 또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우리 주변에 좌절과 사회적 고립에 처해 있고 반사회적 정서를 갖고 있는 이들을 보살피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가톨릭교회를 포함한 종교계의 적극적인 대응은 반드시 필요하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펼칠 수 있는 이들이 바로 종교인들이기 때문이다. 종교는 우리 사회 안에서 점점 더 퇴색하고 있는 공동선과 형제애의 가치를 자신들의 모범을 통해서 실천하고 증거해야 한다.

우선 우리 가톨릭교회는 지역 사회 안에서 고통과 소외를 겪고 있는 이들이 없는지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가난한 이들을 보살필 수 있는 기구와 제도를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교회와 신앙 활동이 단지 폐쇄적으로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았는지 우리는 진심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교회는 세상 속에 살아가며 세상을 복음화해야 하는 소명을 지니고 있다. 신앙과 신앙 활동은 지역사회와의 깊은 연계 속에서 열려 있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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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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