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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평신도 신학자’ 김기호 회장의 신앙 조명

초기 한국 교회 확장에 큰 기여, 선교사에게 조선어 가르치며 교리 관련 저술에 선구적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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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춘천교구 교회사연구소 학술 심포지엄 참가자들이 11월 19일 교구 가톨릭회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춘천교구 제공

‘평신도 신학자’ 김기호(요한, 1824 ~1903) 전교회장의 신앙과 신학적 성과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춘천교구 교회사연구소(소장 신정호 신부)는 11월 19일 교구 가톨릭회관에서 ‘개항기 평신도 신학자 김기호’를 주제로 제13회 춘천교구 교회사연구소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기호 전교회장은 초기 한국 교회 확장, 특히 교리 관련 저술에 있어 선구적 활동을 펼친 인물로 평가된다. 황해도 수안 출신으로 30세에 서울에서 홍봉주에게 교리를 배우며 신앙에 눈을 떴고, 이후 베르뇌 주교에게 세례를 받아 관서 지방 등에서 활발한 전교 활동을 펼쳤다. 특히 1876~1890년 블랑 주교를 도와 전교 활동과 교리서 저술, 공소회장 교육 등에 봉사했고, 말년에는 47년간 이어진 자신의 전교활동을 회고한 「봉교자술」(奉敎自述) 을 남겼다. 그의 고손(高孫·5대손)이 전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다.

심포지엄 발제자들은 초기 교회에서 보기 드문 평신도 신학자의 활발한 저술 활동에 주목했다. 춘천교구 교회사연구소 금경숙(마르가리타) 박사는 “김기호 회장의 「봉교자술」 저술은 그가 전교 여행 때 지속적으로 자신만의 기록을 남겼기에 가능했다”면서 “그의 행적에서 기록을 통해 후손들과 대화를 나누는, 한국 교회에서는 독특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명예교수는 “김기호 회장은 사상적ㆍ문화적으로 극심한 변동이 일어나던 시대에서 신앙만이 인간에게 구원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박해의 물결을 이겨나갔다”면서 “조선을 찾아오는 선교사들에게 조선어를 가르치고, 조선인 회장들을 지도한 것은 물론 「구령요의」, 「소원신종」, 「성경직해」 등을 저술, 번역해 천주교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의 신학에 대한 올바른 분석이 이뤄진다면 개항기의 천주교 신앙이 갖고 있는 특성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파(베아트리체) 해미신앙문화연구원 박사는 “김기호 회장의 저작은 한국 교회가 신앙인의 삶을 통해 복음을 증거한 역사를 확인시켜 준다”면서 “특별히 평신도 신학자들이 뒤따라야 할 신앙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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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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