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원 전경. 엄삼용 수사 제공.
남들과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격리돼야만 했던 한센인. 작은형제회가 운영하는 산청 성심원은 한센인들을 강 건너로 모아 형성한 마을이다. 어느덧 개원 65주년을 맞은 성심원이 7일 오전 9시 30분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산청대로1381번길 17 현지에서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어울림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의 주제는 ‘마을공동체 그리고 사람살이’다. 더 많은 지역 주민과 함께 어울리고, 지역 사회에 스며들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마을공동체로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마련한다.
개원 65주년 미사는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회장 유덕현(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아빠스 주례로 봉헌한다. 이어 지역 내 마을공동체 방향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그룹 동물원 등이 출연하는 성대한 음악회로 마무리한다.
한때 성심원 한센인은 500명 이상에 이르렀지만, 대부분 선종했다. 남아있는 이들도 80세 이상 어르신들이다. 현재는 중증장애인시설과 재가노인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성심원은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공존의 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성심원 내 남는 공간을 의료사회복지 협동조합에 무상으로 임대했고, 한의원도 개원했다. 덕분에 지역 버스도 성심원까지 운영하기 시작했다. 문화예술 마을로 탈바꿈하기 위해 화덕피자 카페와 공터에 파크 골프장도 조성하고 있다.
성심원 원장 엄삼용(작은형제회) 수사는 “한센인이나 장애인들이 시설에 고립되고 격리되는 것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살이를 위한 과정”이라며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거주하도록 문을 열어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의 : 055-973-6966, 산청 성심원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