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최근 타이완 자이교구 8개 본당 청년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서울의 본당 청년들과 대학생들을 만나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월 순교자 성월을 사흘 앞두고 명동대성당에 청년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타이완 중부 자이교구 8개 본당에서 온 21명의 청년들입니다.
대성당에 들어서자 침묵하며 기도하는 청년들의 눈빛이 진지합니다.
타이완 청년들의 이번 방문은 한국천주교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느끼고 배우기 위해섭니다.
타이완 자이교구에서 청소년과 청년 담당사제인 한국인 신유철 신부와 대만 선교사로 파견된 서울대교구 김경진 신부가 청년들을 안내했습니다.
청년들은 당고개순교성지를 비롯해 가회동성당과 광희문성지, 절두산순교성지 등 서울대교구 성지와 사적지를 순례했습니다.
성음악대학원과 청년문화공간 ‘주(JU)’, 서강대에도 방문해 대학생들과 교류했습니다.
<이쉔 가타리나, 타이완 자이교구 수이린본당>
“한국천주교회는 전통문화와 융합돼 토착화가 잘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주일에는 압구정동본당 초등부와 청년 미사에 참여하고 주일학교 교사와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타이완 청년들과 사목 관계자들은 서울대교구의 체계적인 주일학교 교육 시스템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또한 본당이 청년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청년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과 타이완은 사회·경제적으로는 비슷하지만, 교회만 놓고 보면 적지 않은 격차가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복음화율이 1가 채 되지 않는 타이완교회는 어르신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인 사목에 집중하느라 청년 사목에 관심을 두기가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두오닝 데레사 / 타이완 자이교구 성요한주교좌본당>
“초등부 미사에서 신부님이 아이들에게 다가가 아이들 언어로 강론하시는 모습 보면서 교회가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신앙을 전하려 하고 있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청년들은 타이완으로 돌아가 교구의 청년 사목 발전을 위해 한국에서의 경험을 나눌 계획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