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청소년이동쉼터 서울A지T ‘위기청소년 현황 포럼’ 개최
서울A지T(아지트) 활동가 이우원씨가 포럼에서 위기청소년의 정의에 대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언제든 정상 발달 궤도로 복귀하고 치유될 가능성이 있는 청소년’. 위기청소년에 대해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가톨릭청소년이동쉼터 서울A지T(소장 은성제 신부, 이하 서울아지트)는 이렇게 정의했다. 설립 5주년을 맞아 지난 12월 23일 ‘위기청소년 특성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연 제2회 서울아지트 위기청소년 현황 포럼 ‘아지트의 시원한 밤’에서다.
서울아지트 활동가 이우원(대건 안드레아,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박사과정 수료)씨는 이날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포럼에서 “위기청소년의 개념은 국가나 법·기관·학자마다 다르게 정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위기청소년의 정의에 대한 연구가 없었던 만큼 명확한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며 ‘위기청소년 정의에 대한 탐색적 연구’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서울아지트는 전국 청소년 일시쉼터 종사자 20명(경력 3년 이상)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일시쉼터 종사자는 위기청소년을 현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전문가이며, 특히 경력 3년 이상이 되면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가 팀장 자격을 부여한다. 이씨는 “위기청소년 정의에 대한 기존 연구는 정책적·법적 기준 위주로 이뤄진 탓에 현장 전문가의 경험과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위기청소년에 대한 학술적·실무적 정의를 도출해 적절히 지원하려면 현장 전문가 의견 반영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시쉼터 종사자들이 ‘위기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고, 지원해준다면 분명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하는 데서 위기 극복에 대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이씨는 “위기청소년을 문제아로 낙인찍지 말고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존재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 주려 노력해달라”며 “위기청소년들도 감사함을 느끼며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톨릭교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예수님 사랑을 통해 위기청소년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서울아지트도 부모·형제자매·친구가 돼주며 위기청소년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A지T(아지트) 설립 5주년 포럼 '아지트의 시원한 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대리 이경상 주교는 환영사에서 “저도 아지트 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목자 없이 헤매던 청소년들이 착한 양이 돼 꿈을 키우며 새로운 희망의 빗줄기를 찾는 걸 볼 수 있었다”며 “아지트는 한 마리 길 잃은 양을 찾는 마음으로 거리 곳곳을 다니며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인도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산하 직영기관인 아지트는 ‘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이라는 뜻으로, 2019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당시 청소년담당 교구장대리)에 의해 설립됐다. 서울 수유역·성신여대입구역 인근과 서울보호관찰소를 다니며 그들의 고민을 경청·해결해주며 ‘찾아가는 청소년 사목’을 펼치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