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단과 주한 교황대사 가스파리 대주교가 11일 레오 14세 교황 선출 1주년 기념미사 봉헌 후 축하식을 열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 선출 1주년 기념미사가 11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한국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전쟁과 분열, 증오와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 속에 즉위한 교황님은 ‘인류를 위한 화합의 누룩이 되는 교회가 되자. 이제 사랑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선포하셨다”며 “이 말씀이 사목 여정 전체를 이끄는 나침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난한 이들과 난민·이주민을 위해 목소리를 내온 교황의 ‘경청하는 목자’와 시노달리타스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교회로 이끄는 교황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환대와 화해의 열쇠를 들고 살아가기로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함께 걷는 교회’의 기쁨을 온 세상에 드러내는 은총의 장이 될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젊은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의 다리를 놓으며, 활짝 열린 교회의 얼굴을 발견하는 축제가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교황님의 삶은 순례자의 영성을 잘 담아낸다”며 “전쟁의 광기가 끝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교황님은 평화의 길이요 전통과 문화 안에서 만남의 언어인 기도와 영성,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대화를 증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하신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8일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은 AI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 존엄과 노동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뜻에서 레오 13세 교황을 본받아 교황명을 채택했다. 첫 미국 태생의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출신 교황으로 수도회의 선교 거점인 페루에서 11년간 선교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다. 시노드 교회에 대한 포용 의지와 가난한 이들, 환경, 평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즉위 직후 가자지구 분쟁 중단 호소부터 최근 이란 공습 관련 메시지까지 온 민족의 평화로운 공존을 꾸준히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