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나주 윤 율리아’라 불리는 ‘윤정혜’의 처음 이름은 ‘윤홍선’이었습니다. 박근혜 게이트의 최순실이 최서원으로 개명한 것처럼, 윤홍선은 한 언론사의 탐사보도 이후 개명했습니다. 윤정혜가 세운 성모 동산측에서는 6·25 전후로 일어난 어떤 사건들 때문에 ‘윤정혜’로 개명했다고 말합니다. 참고로 최순실의 아버지이며 영세교의 교주 최태민은 이름만 7개입니다. 불리할 때마다 이름을 바꾸는 일은 사이비의 특징입니다.
윤정혜는 세례명이 없습니다. 있었는데 없어졌습니다. 교회가 윤정혜를 파문했기 때문입니다. ‘율리아’로 세례를 받은 윤정혜는 거짓 선전을 중단하고 돌아오라는 교회의 손길을 뿌리쳤습니다. 교회는 윤정혜가 조성한 성모 동산과 경당에서 전례 행위를 하는 이들을 파문한다고 했습니다. 성모 동산을 세운 사이비 윤정혜가 파문당한 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윤정혜 율리아’ 또는 ‘윤 율리아’가 아니라 그냥 ‘윤정혜’입니다.
저희 cpbc특별취재팀은 윤정혜를 만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성모동산’ 측은 그녀와 연결해 주지 않았습니다. 윤정혜가 바쁘다고 했습니다. 윤정혜가 기적이라고 주장하는 피 흘리는 성모상도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성모 동산에는 윤정혜가 꿈에서 보았다는 예수님을 그린 그림을 포함하여 윤정혜와 관련된 물건들을 파는 가게가 있었습니다. 윤정혜를 추종하는 이들이 서로를 ‘수녀’ 또는 ‘수사’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성모 동산에 어떠한 수도회도 인준한 적이 없습니다.
왜 이럴까. 왜 윤정혜는 교회와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까. 특별취재팀은 취재를 시작하며 수많은 제보를 받았습니다. 어디서 돈이 났는지 윤정혜와 남편 김만복은 불법을 저질러 가며 무허가 건물을 세우고 땅을 사들이고 있었습니다. 시세차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보자 중에는 윤정혜의 남편 김만복이 은행에 달러 뭉치를 가져와 예금하는 걸 봤다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돈이 담긴 상자가 채워진 방을 보았다는 제보자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은 재산은 ‘마리아의구원방주’라는 농업법인에 속해 있습니다. 그 법인 이사회에는 윤정혜의 아들이 있습니다. 성모 동산 사업이 가족 사업으로 확장되어 가는 건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여하튼 윤정혜와 그 추정 자들이 모은 재산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 놀라운 건 그들 곁에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을 맡고 있는 권영현 대변인입니다. 권 대변인은 윤정혜측 법인 사내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권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표밭인 대구에서 구청장에 도전했습니다. 대구에서 국회의원 출마도 준비했습니다. 만약 권 대변인이 국회의원이 되었다면 윤정혜가 벌이는 행각이 어디까지 벋어 갔을지 아찔하기만 합니다.
권 대변인은 호기심을 넘어 적극적으로 가담했습니다. 홍보 유튜브에 출연하여 윤정혜가 자신을 죽음에서 건져 주었다고 했습니다. 스스로를 ‘성모 동산 대구 지부’라고 말하는 권 대변인은 자신과 닮은 동생이 성모 동산에 간 것처럼 보인다고 해명하지만, 누가 그 말을 믿을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정치인까지 자신들 편이니 사이비 윤정혜와 추종자들은 하느님이 두렵지 않았을 겁니다. 그 겁 없고 두려움 없는 마음.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는 마음. 그 마음이 아마도 윤정혜가 교회와 갈라진 지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 사이비 윤정혜 >입니다. ‘사이비 윤정혜’에 대한 보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cpbc는 끝까지 추적하겠습니다.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