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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받은 사랑의 소명, AI가 대신할 수 없다”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 주제 특강서 ‘사랑’과 ‘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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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가 18일 광주대교구청 대건문화관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을 주제로 사순 특강을 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제공


“하느님의 모상인 우리는 창조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서로를 사랑하고 봉사하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인간의 이러한 소명은 인공지능 기계에 떠넘길 수도 없고, 떠넘겨서도 안 되는 책임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오늘날 인간이 계속해서 ‘주체적 존재’로 살아갈 길을 고찰하는 주교의 강연이 열렸다.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는 18일 광주대교구청 대건문화관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을 주제로 마련한 사순 특강에서 “우리가 주체성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는 문제는 AI 자체보다는 인간 주체성과 기계, 그리고 세상과 타인에 대한 우리의 관계를 오해하는 데서 발생한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하고, 가장 창조적인 과업은 바로 각자의 소명을 살아가는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 문화교육부 위원이자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이 주교는 지난해 사제 9인과 번역서 「인공지능과 만남」을 펴내는 등 한국 주교단 가운데 AI 분야와 관련한 신학적 탐구를 가장 깊이 성찰하며 전해왔다. 이 주교는 인공지능 시대에 무엇보다 “인간이 세상 안에서 주체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각자 소명의 길 위에서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과 같다”며 AI 존재가 인류의 그것과는 다름을 거듭 전했다.

이날 강연은 교황청 문화교육부 산하 디지털문화센터의 AI 연구그룹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 내용을 바탕으로 ‘주체성’의 의미를 돌아보며 윤리적 방향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이성효 주교는 특히 인간 주체성의 근거를 ‘하느님의 모상’에서 찾았다. 이 주교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됐다는 것은 인간이 자신이 지닌 지성과 자유 의지 같은 영적 능력을 통해 ‘하느님과의 유사성’을 갖게 된다는 의미”라며 “창조주 하느님을 닮아 자신의 몸과 손으로 일궈가는 노동을 통해 창조라는 선물을 체험하고, 하느님의 섭리로 돌봄을 받듯 자신에게 주어진 다스림의 직분을 수행하며 다른 피조물 전체를 돌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교는 기술, 특히 알고리즘이 인간 주체성을 약화할 수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 주교는 “교황청 보고서를 보면 AI, 특히 알고리즘의 부정적 영향의 예시로 광고가 제시되는데, 이는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광고가 개인의 진정한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와 욕구 자체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라며 “이처럼 AI는 유도(nudges)와 감시 자본주의의 다양한 전략을 통해 우리를 조종하며 숙련도를 떨어뜨리거나 정치적 결정을 알고리즘에 위임함으로써 사람들이 선하게 행동할 기회를 제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곡된 정보 생태계는 우리가 행동의 근거로 삼아야 할 진리와의 접점을 잃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주교는 인간 주체성 회복의 키워드로 ‘사랑’을 꼽았다. 우리가 “사랑의 행위를 통해 하느님과 닮은 모습으로 성장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교는 “덕성이 성장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능력, 곧 타인의 행복을 바라는 우리 능력이 향상함을 의미한다”며 “이것이 바로 인간 주체성의 핵심, 곧 모든 이를 위한 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느님의 모상인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아름답고 대체 불가능한 창조 세계를 돌보도록 부르심 받았다”며 “우리가 알고리즘의 먹잇감이 될 것인지, 아니면 지혜를 기르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유로 우리 마음에 자양분을 줄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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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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