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토착화 과정서 형성된 공예품 조사… WYD 전시 연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1년여 앞두고 한국 천주교의 공예품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공공 박물관 차원에서 천주교 공예품만을 단독으로 주제 삼아 대규모 기초 조사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2026년 한국 천주교 공예자료 조사연구 용역’ 입찰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3월 16일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선정돼 4월부터 연구조사에 들어간다.
이번 조사는 근현대 시기 천주교 문화가 한국에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파생된 다양한 종교 공예품들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과업내용서에 따르면 “천주교 전례문화가 한국에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공예품의 제작·유통·사용 맥락을 규명하고자 관련 자료를 심층 조사 정리하고 한국 근현대 공예사 연구의 기초자료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조사용역을 수행하게 될 기관이 교계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회사연구소는 전국 각지에 산재된 천주교 공예품의 분류 체계를 세우고 현황조사를 통한 목록화 작업을 수행한다. 더불어 한국 천주교 공예품의 특성을 연구하며 천주교 전례문화의 한국 토착화 과정까지 조사할 계획이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송란희(가밀라) 이사는 “묵주나 성작, 감실, 14처 등 국내 소재 천주교 전례 및 신앙생활과 관련한 공예품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번 연구기간에는 1960년 이전 조사에 집중할 예정이며, 향후 1960년 이후 자료 역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알려진 교계 박물관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 등 외부 기관이 소장한 박물관 등의 공예품 역시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이사는 단순히 공예품으로의 접근이 아닌 ‘물질 문화’로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순석(바오로), 김교만(아우구스티노) 작가와 순공학교의 활동 등이 한국 공예사에 미친 영향 역시 조사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전례 도구뿐만 아니라 공예품이 한국에 들어와 정착하고 제작된 맥락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공예박물관과 연구소는 이를 토대로 내년 서울 WYD 개최 시기에 맞추어 공예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천주교 문화와 공예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연계 전시나 교육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조사 대상은 각 교구 소속 본당뿐 아니라 수도원과 개인 소장품까지 폭넓게 제시될 예정이다.
송 이사는 “공공기관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자신이 소장하고 계신 공예품들의 가치를 이번 기회에 연구소에 제보하시어 확인해보시면 좋겠다”며 “이번 연구가 한국 천주교의 공예품이 교회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한국, 더 나아가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인식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