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회원들이 3월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침략전쟁 규탄 평화행동’ 2차 평화행진에 참여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조재선 상임대표 제공
종교계와 시민사회 단체들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을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고 전쟁 중단을 잇달아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와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 한국지부는 3월 31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1506차’ 특별지향으로 ‘중동전쟁 종식기원 평화 미사’를 봉헌했다.
서울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강론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전 통보 없이 이란을 공습했다”며 “이 전쟁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지만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10살 남짓의 여자아이들이 180명 넘게 목숨을 잃었고, 사람들은 피란길에 올랐다”며 “중동뿐 아니라 지구촌 시장경제도 충격을 받아 물가가 급등하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둔 1939년 비오 12세 교황이 전한 “평화로는 아무것도 잃지 않으나 전쟁으로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메시지를 인용하며 고통과 패배로 점철되는 전쟁의 무의미함을 거듭 전했다. 정 신부는 “우리의 진실한 기도만이 전쟁을 일으킨 자들을 부끄럽게 할 수 있다”며 “더 이상 갈등이 고조되지 않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가톨릭 국제 평화운동 단체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상임대표 조재선)도 3월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침략전쟁 규탄 평화행동’ 2차 평화행진에 참여해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 공동선언을 낭독하고 전쟁 중단과 평화 구축을 촉구했다. 선언에서는 △이란에 대한 불법 공격과 침략 즉각 중단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페르시아만 파병 요구 거부 △미국·이스라엘에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법적 외교 압력 구축 등을 한일 양국 정부에 요구했다.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앞서 3월 21일 성명을 내고 ‘모든 전쟁이 초래하는 불행과 불의 때문에 전쟁을 피하고자 가능한 모든 합리적인 방법들을 다 강구해야 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2327항)는 교회 가르침에 근거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은 도덕적 정당성을 결여했을 뿐 아니라, 해당 지역과 국제사회에 평화 대신 불화의 씨앗을 뿌린 불의한 행위”라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예수살이공동체도 3월 24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략은 전쟁범죄”라며 “우리는 죽음의 길이 아니라 예수님이 걸었던 생명의 길을 걸어야 하며, 소중한 생명을 학살하고 인류의 평화와 양심을 파괴하는 전쟁을 당장 중단하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