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대교구 한국 순교성인본당 청년 공동체가 교구장 크리스티안 레핀(가운데) 대주교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몬트리올 한국 순교성인본당 제공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1년여 앞두고, 캐나다 몬트리올대교구 한인 신자들이 서울 WYD를 알리는 얼굴이 됐다.
몬트리올대교구 유일의 한국 가톨릭 공동체인 한국순교성인본당 청년·청소년부 학생들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던 3월 29일 세상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 주교좌대성당 미사에서 한국어 특송을 하며 한인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2027 서울 WYD를 알렸다. 퀘벡 지역 특성상 미사 때엔 불어와 영어만을 쓰는데, 이날만큼은 ‘아버지 뜻대로’ ‘내발을 씻기신 예수’ ‘기억하라’ 등 한국어 성가가 울려 퍼졌다. 이날 사전 거리행진과 미사에는 5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현지에서 열렬한 반응이 잇따랐다. 한국순교성인본당 주임 최동철(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신부는 “특송을 한 뒤 주교님과 신부님들께서 ‘무척 아름다운 성가였고, 준비하느라 수고했다’며 큰 관심을 보이셨다”고 전했다. 미사 중 보편 지향 기도도 영어·불어·베트남어로 봉헌됐다. 이수린(루피나)씨는 “먼 타국에서 청년들과 미사를 봉헌하며 신앙에는 국경이 없음을 실감했다”며 “현지 성가대 친구가 한국어 성가가 아름답다면서 내년에 서울 WYD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했다.
이날 한국어 특송은 2027 서울 WYD를 향한 현지 젊은이 신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더욱 독려하고자 몬트리올대교구 측이 한인본당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한인본당 학생들은 2개월 전부터 합심해 준비했다. 본당 주일학교 교사 김유은(안나)씨는 “전문 성가팀이 아니기에 각자 바쁜 일정 속에도 매주 모여 화음을 맞추며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됐다”며 “미사 당일 눈바람이 부는 매서운 추위 속에 학생들은 다리가 후들거리는 고단함이 있었지만, 끝까지 잘해냈다”고 말했다. 주일학교 학생 김수하(마리아)양은 “영어와 불어가 가득한 이곳에서 서울 WYD를 위해 한국어로 성가를 노래해 기뻤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교구 청년담당 이사벨 코레아 국장은 “한국 공동체가 보여준 특송에 감동을 느꼈다”며 “서울 WYD에 대해 많은 기대를 품고 있고, 한국 가톨릭 공동체와 협력을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몬트리올 한국순교성인본당은 이외에도 교구와 소통하며 2027 서울 WYD를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최동철 신부는 “교구 측과 함께 총영사관을 방문해 2027 서울 WYD를 향한 준비 과정과 과제를 논의하고 있고, 한글학당과 연계해 온라인 한국어 수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 WYD 참가 희망자들에게 한식을 대접하며 한국 문화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9월 순교자 성월과 한가위 미사 때 몬트리올 청년들을 초대해 전통 국악성가와 한식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