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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인간 주체성 회복 담은 지침서 나왔다

교황청 문화교육부 「인공지능 시대…」 이성효·곽진상 주교 등 번역 참여·출간 기술 만능주의 패러다임 경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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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주체성 회복」 번역 및 발간에 참여한 이성효(오른쪽) 주교와 곽진상 주교가 책을 들어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철저히 도구로 활용해야 합니다. AI 시대에 인간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결정권을 전적으로 AI에게 줘서는 안 됩니다. 결정은 주체인 내가 내려야 합니다.”(교황청 문화교육부 위원 이성효 주교)

AI 시대 인간 본질의 가치를 담은 책이 나왔다. 교황청 문화교육부가 정보 홍수 속 인간 본연의 지혜를 구하고자 지난 1월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주체성 회복」을 발간, 이성효(마산교구장) 주교 등 9인이 번역해 4월 출간됐다. 수원교구 곽진상 보좌 주교·한민택 신부 등이 감수했다.

지난해 1월 「인공지능과 만남」 이후 교황청 문화교육부의 AI 관련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책은 AI 시대 속 하느님 말씀을 살아가는 하느님 모상(Imago Dei)으로서 인간 본성과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출발점이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더불어 인간 본성의 취약함을 언급하면서 인간과의 관계, 관계 안에서의 책임 있는 주체성을 강조한다.

특히 책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우선시하는 기술 관료적(전문가 관료) 패러다임과 환원적 사고방식에 따른 혁신적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현상을 지적한다. 이 주교는 “현 시대는 인간 삶의 전인적 완성보다 기술적 힘과 진보를 우선시한다”며 “현대사회는 AI가 발전할수록 나도 모르게 (퇴보한 기술을) 버리는 문화 속에 빠져들었으며, 결국 필요 없으면 기술, 심지어 사람마저 버리는 문화가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책은 의식의 내면성이 결여된 AI가 인간 주체성을 상실케 한다는 우려도 언급한다. 특히 생성형 AI 업체가 인간의 행위를 유도·중독·조작할 수 있으며, 각 개인을 정보 조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주교는 “AI를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로서, 주체로서 인간 주체성을 잃지 않고 잘 쓸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AI 강국’ 전환 시도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주교는 “우리는 AI가 마치 국가 산업의 근간을 이룰 수 있다고 부추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아울러 AI가 유도나 중독 등 편향된 사고를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는 시각 또한 부재하다”고 꼬집었다.

주교들은 AI 의존을 우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감수에 참여한 곽 주교는 “내가 주체성을 갖기 위해선 ‘비판 정신’이 필요하다”며 “거대한 빅데이터를 도출하는 데 AI를 활용하더라도 수치나 공리주의적 접근에 압도되기보다 설계자의 뜻과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주교는 AI 시대에 인간 주체성을 증진하기 위해 가톨릭 사회교리를 언급했다. 이 주교는 “교회가 전하는 핵심은 기술과 목적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반드시 인간 존엄성 존중과 인간 번영에 목적을 두고, 만남의 문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활용에 있어서도 사회 교리가 전하는 공동선·연대성·보조성의 원칙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 시대 속 인간다움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취약함을 인식하고 사람 간 만남을 강조했다. 곽 주교는 “요즘 시대에는 피로·힘듦·스트레스를 피해 가려 하고, 귀찮은 일을 AI에게 전가한다”면서 “그러나 인간 관계의 스트레스를 피할수록 성숙하지 못하게 된다”며 AI를 통한 인간성 상실에 관해 거듭 설명했다. 이 주교는 “인간의 취약성은 곧 우리 모두 상처받을 수 있음을 인정하며, 다른 사람의 상처에 열려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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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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