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평양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사제들은 북방선교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전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 문화관에 모인 사제들이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눕니다.
전국 각지에서 사목 중인 평양교구 출신 사제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내년 평양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북방선교에 대한 의지와 관심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교황대사를 지낸 장인남 대주교도 함께했습니다.
<장인남 대주교>
"어서 북한의 문이 열려서 우리가 북한에 가서 함께 미사도 봉헌하고 구원하시는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될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
평양교구 사제로 신학교에 입학했던 전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심이 줄어든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제들이 한반도 평화와 북방선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기헌 주교>
"한반도가 정세가 그러니까, 신자들도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기가 죽은 것 같습니다. 쇠약해진 것 같아요. 오늘 같은 날을 계기로 해서 다시 한 번 평양교구에 대한 애정을 세우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애정을 가지고 힘차게 함께 해나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평양교구 소속으로 양성된 사제들은 저마다 평양교구와 북한과의 인연을 생각하며 각자의 다짐을 밝혔습니다.
<황창희 신부 / 인천교구 계산동 주임>
"저는 아버지랑 약속한 것이 북한에 가서 작은 성당 짓고,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게 저의 마지막 소원인데 열심히 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949년 5월 14일은 제6대 평양교구장이었던 하느님의 종 홍용호 주교가 북한 공산당에 의해 피체된 날.
이날 미사에서 사제들은 홍 주교의 삶과 신앙이 담긴 책을 봉헌했습니다.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대주교는 평양교구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북녘교회가 잊히지 않도록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평양교구장 서리>
"안타까운 분단의 상황에 새로운 변화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기도와 희생 덕분에 분단된 지 80여 년 가까운 이 시간에도 불구하고 북녘교회는 잊힌 교회가 아니라 살아있는 교회, 침묵하지 않은 교회로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정 대주교는 한반도 평화가 이뤄질 때, 북녘 땅에서 교회 재건의 사명을 이루자고 전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평양교구장 서리>
"언젠가 북녘의 문이 다시 열리고, 복음을 선포할 수 있을 때가 오면 우리는 평양으로 올라가 교회를 재건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내년에 맞이하게 될 평양교구 설정 100주년은 단순히 기념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준비의 출발선이 돼야 합니다."
평양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미사는 내년 3월 17일 봉헌됩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기간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평양교구를 알리는 전시회를 다국어로 진행합니다.
평양교구는 북한 교회 재건을 위한 기금 모금과 북방선교를 위한 사제 양성에 힘쓸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