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에 처음으로 등급제가 도입됐고, 대학들 정시 전형 방법이 다양해져 이에 따른 대입 지원 전략을 세우는 일이 매우 중요해졌다. 어떤 전략을 세우고 지원하느냐에 따라 같은 점수를 가지고도 유리해 질 수도 불리해 질 수도 있다.
이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대입전문 건설팅사 `거인의 어깨` 교육연구소 김형일 대표와 함께 `대입은 전략이다`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1. 수능 가중치를 노려라.
등급제 실시로 수능 자체 변별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각 대학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예년에 비해 세밀화 했다. 같은 점수라도 등급이 다를 수 있는 것은 물론 같은 등급이라도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지망하느냐에 따라 환산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각 대학별로 수능 과목의 환산 점수가 다르다는 것은 입시에서 중요한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에 더 많은 배점을 두고, 자연계는 수리와 외국어(혹은 과학탐구)에 더 많은 배점을 부여한다.
과목별 등급 간 점수 차이도 일괄적으로 적용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고려대나 연세대처럼 등급 간 점수 차이를 차등 부여한 대학도 있기 때문에 대학별 입시요강을 잘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능 성적에 따른 정시 컨설팅 사례
J여고 자연계열인 B학생은 오랜 외국 생활로 외국어는 늘 1등급을 유지하고 수리와 과학탐구 영역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언어 영역인데, 이번 수능 시험에서도 가채점 결과 6등급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언어영역 때문에 서울 상위권 대학을 포기해야 할까?
이 경우 B학생은 이화여대를 적극 노릴 수 있다. 이화여대는 과학교육과와 수학교육과를 제외한 모든 자연계열에서 언어 혹은 외국어 영역에서 등급이 우수한 성적 하나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이다. B학생의 경우는 언어영역 성적을 제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화여대에 들어 갈 수 있다. 이화여대 외에 홍익대 서울여대 등도 언어와 외국어 영역 중에 하나만 제출하면 된다.
2. 학생부 성적의 미묘한 차이
대부분의 대학이 석차등급을 적용하며 학생부성적의 표면적인 실질 반영 비율은 작년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일수록 상위 등급 간 점수를 좁혀 놓았기에 학생부 성적보다는 수능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더 중요하다. 다시 말해 상위 등급에서는 점수 차를 적게 하고 하위 등급에서는 점수 차를 벌려서 학생부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의도가 보인다.
예를 들어 가톨릭대 성의교정은 1~4등급 사이 4.25점 차이를 두며 서울대는 1, 2등급에 모두 만점을 부여한다. 연세대는 1~5등급 사이 2점, 고려대는 1~4등급 사이 2.4점, 서강대는 1~4등급 사이 4점 차이를 둔다.
또 서울대를 제외하고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 성적 중 좋은 일부 과목(인문계는 주로 국어/영어/수학/사회 자연계는 주로 국어/영어/수학/과학)만 반영할 수 있도록 해서 내신이 불리한 학생도 수능 점수가 좋다면 상위권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표 참조)
학생부는 서울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이 학과 내신 성적만을 보고 비교과를 반영한다 해도 기본적인 출결 상황이나 봉사 시간만 본다. 서울대는 예외적으로 다양한 비교과 영역을 20 비중으로 반영한다. 출결, 봉사, 교외수상, 교내수상, 임원활동, 한자능력시험, 영어 및 외국어 공인 시험 등이 평가항목에 해당하며 해당 항목 중 최소한 2개 이상을 만족해야 한다.
끝으로 학생부 성적에서 따져봐야 할 것은 학년별 반영 비율이다. 1,2,3학년 내신 성적을 동등하게 33.3씩 보는 대표적인 대학은 서울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등이다.
고려대와 경희대 등은 1학년 성적은 20를 반영하지만 2,3학년 성적은 40씩을 반영한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 반영 비율을 높여서 1학년 성적 20, 2학년 성적 30, 3학년 성적은 50를 반영하기 때문에 학교별 입시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로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3. 논술은 남들만큼은 써야 한다.
올해 논술을 보는 대학은 인문계열 44개 대학, 자연계열 37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특히 자연계 논술이 대폭 신설되어 자연계 학생들도 상위권 대학을 노린다면 필수로 논술 공부를 해야 한다. 또 논술의 배점도 서울대 30를 비롯해 주요 대학이 10 안팎으로 늘렸다.
간혹 입시 설명회에서 논술이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합격에 영향을 안 준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논술이 합격을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해도 입시 탈락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시 말해 다른 수험생이 쓰는 만큼은 써야 합격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본인이 지망하는 대학 논술 유형을 꼼꼼히 살피고, 긴장감을 가지고 시간을 재면서 논술 문제를 풀어 보는 연습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첨삭 지도 역시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문의 및 상담 : 02-564-2188, www.im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