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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나무복지관 지저장애인 어린이집 보육도우미

"아이들 대하는 정성에는 장애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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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잡고 여기다 칠하는 거야."
지적장애인 김재옥씨(왼쪽 두 번째)가 보조 보육교사로서 아이들을 성실히 지도하고 있다.
 

지적장애 3급 장애인 김재옥(26)씨는 어린이집 보육 보조교사다.
 김씨는 어린이집에서 우는 아이 달래주고 화장실도 데려가고 점심때면 어린아이들 식사도 도와주면서 수업 보조 역할을 한다. 세살짜리 아이들을 돌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김씨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보육 보조교사로 능숙하게 일하는 김씨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지적장애인은 인내심도 없고 학습능력도 떨어지고 시간개념도 없어 사회생활에 부적절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씨는 서울 늘푸른나무복지관(관장 이은명 수사)이 보건복지부와 함께 지적장애인의 사회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실시한 보육도우미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복지관 측은 철저한 반복교육 등을 통해 김씨 등 지적장애인 6명을 어린이집에 파견했다. 일반적으로 지적장애인이 하는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어린아이를 돌보는 일이기에 더 신경을 썼다.
 하지만 처음엔 어린이집 부모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부모들의 싸늘한 시선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반복교육을 거쳤지만 막상 현장에선 낯을 가리고 우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처음엔 난처해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은 배워가며 부족한 것은 동료교사의 도움으로 일을 익혀 나갔다.
 태어나서 처음 `선생님` 소리를 듣고 자신을 따르는 아이들을 돌본다는 사명감에 김씨 등 지적장애인 보조교사들 활동이 예상을 뛰어 넘고있다. 근무를 시작한 지 두 달, 이제는 아이들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보다 아이들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래방 어린이집 배귀남(크레센시아, 47) 원장은 "장애인이 아이를 돌본다는 일에 대해 처음엔 부모들의 거부감이 컸으나 아이들을 정성으로 대하는 모습을 부모들이 직접 본 것이 장애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즐겁게 하며 장애에 대한 선입견의 벽을 허물어가는 김재옥씨는 "아이들이 매우 좋고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백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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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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