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 간 신앙생활을 소홀했던 고3 학생들을 다시 교회로 불러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은 2009 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나오는 학생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13일 저녁 서울 명동 거리. 교복을 입은 앳된 청소년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숨 돌릴 틈도 없이 달려온 수험생들이다. 수능시험을 끝낸 해방감에 들떠있는 표정들이다.
　친구들과 훌쩍 여행을 떠날까, 이성 친구를 만날까, 불어난 체중을 줄일까 등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느라 마음이 설레고 한껏 부풀어 있는 고3 학생들.
　특히 가톨릭 신자 학생들은 지금 이 시기가 수험생이라는 이유로 소홀했던 신앙생활에 다시 눈을 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수도회 및 각 교구에서 마련한 고3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잠시 소원해졌던 예수님과 다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서울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는 서울 돈암동 상지 피정의 집에서 12월 6~7일 이틀간 `고3 물 건너기 피정`을 실시한다. 숨 가쁘게 달려온 고교생활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계획을 수립하는 시간이다. 특히 대학생 선배와 만남을 통해 학교생활이나 신앙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문의: 02-923-3547
　원주교구는 12월 6~7일 충북 제천 배론 순교자의 집에서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성서통독 피정`을 마련한다. 입시를 준비하느라 다소 소홀했던 주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참가자들은 신약성경을 준비해야 한다. 문의: 033-765-4228
　춘천교구는 12월 6~7일 교구교육원에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피정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아울러 진로교육 및 상담도 준비돼있다. 문의: 033-240-6017
　광주대교구는 29~30일 광주광역시 청소년수련원에서 고3 학생을 위한 피정을 실시한다. 고등학생에서 청년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의 신앙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문의: 062-373-0942
　전주교구는 22~23일 전북 완주 소양 해월리 피정의 집에서 고3 피정을 갖는다. 신앙적인 면을 강조하기 보다는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스스로 책을 만들어보는 `북아트 프로그램`, 예절교육 등을 실시한다. 또 지난 1년 동안 신앙생활을 게을리 해온 학생들에게 고해성사를 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문의: 063-285-0041
　마산교구는 22~23일 창원 젊음의 집에서 고3 캠프를 개최한다. `선한 그리스도인, 정직한 시민`을 주제로 하는 이번 캠프는 참가 학생들에게 스스로 신앙생활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교회의 주인이며 일꾼으로 성장하고, 사회에서 꼭 필요한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의: 055-249-7055
　안동교구는 12월 6~7일 풍양농촌선교본당 교육관에서 고3 학생들을 위한 피정을 갖는다. `내가 선택한 가장 소중한 삶`을 주제로 한 이번 피정에서는 신앙적, 사회적으로 본받을만한 인물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보다는 열정과 뚜렷한 주관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을 만나는 것이 특징이다. 문의: 054-858-3114
　안동교구 피정프로그램을 기획한 류한빈(사목국 차장) 신부는 "고3 학생들이 앞으로 신앙생활,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꼭 필요한 게 무엇일까 고민했다"면서 피정 후속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교구 초중고 담당 박정심(데레사) 수녀는 "피정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학교에서 제대로 해주지 못했던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한다"며 "지난해 피정에 참가한 학생들 대부분이 본당에서 중ㆍ고등부 교리교사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