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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직업 기쁜 신앙] 떡 아티스트 김민상·한지연·김지호

떡 케이크의 예쁜 味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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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구리에서 떡 케이크 전문점 `행복한 떡그루`를 운영하는 김민상, 한지연, 김지호씨(왼쪽부터)
 



   "우리 예수님이 앗싸 좋아요~ 왔따 좋아요~♪"
 9일 경기도 남양주시 성심어린이집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구리시 토평동에서 떡 케이크 전문점 `행복한 떡그루`를 운영하는 언니, 오빠들이 성탄 케이크를 선물로 가져온 것. 올망졸망한 아이들은 케이크를 바라보며 노래를 선물했다.
 밤설기 떡으로 만든 케이크에는 아기 예수가 곤히 잠들어 있다. 절편으로 빚어진 마리아와 요셉, 동방 박사와 천사들은 마냥 기쁜 표정이다.
 4년째 행복한 떡그루를 운영하는 김민상(30)ㆍ한지연(율리아나, 31)ㆍ김지호(루치오, 30)씨는 요즘 성탄 케이크를 주문 받느라 분주하다.
 김민상씨는 주로 배송을, 한씨는 주문 및 제작, 김지호씨는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들이 빚어내는 크리스마스의 단골 캐릭터들의 표정 만큼은 밝다.
 쌀가루를 빻아 찜기에 쪄낸 따끈따끈한 떡은 다양한 재료들과 섞여 예쁜 케이크가 된다. 흑미와 쑥, 호박, 딸기 등 다양한 재료들은 떡 아티스트 한지연씨의 손을 거쳐 얇은 절편 떡피와 만나 캐릭터로 탄생한다.
 떡으로 만든 케이크는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우리 전통 떡 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천사, 곰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올려진다. 지난해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구유를 제작해 금곡본당에 봉헌하기도 했다.
 사실 이들은 처음 일반 떡집으로 문을 열었다. 그런데 3년 전 한 고객이 "조카가 마지막 백일을 맞게 될 것 같다"며 특별한 백일 떡을 주문하면서 떡 케이크 전문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당시 한씨는 아이의 쾌유를 기원하며 떡으로 기도하는 천사들을 만들어 배달했다.
 대표 김민상씨는 "떡은 한국인에게 친숙하면서도 어느덧 멀어져가는 음식이 된 것 같다"면서 "우리 떡이 서양의 빵문화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케이크를 만들고 판다는 것은 고객에게 행복과 기쁨을 선물하는 일"이라며 "경기불황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지만 예수님 탄생을 알리는 성탄 케이크과 함께 의미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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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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