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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분을 위해 49재(齋) 미사를 봉헌하고 싶어요" "헌금은 얼마가 적당한가요?" "꿈 해몽에 집착하는 버릇이 있는데…."
가톨릭 신자라면 한 번쯤 품어봤을 의문들이다. 누가 이런 질문을 한다해도 알쏭달쏭해서 명쾌한 답을 주기가 곤란한다. 때로는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부산가톨릭대 장재봉 신부가 펴낸 「소곤 소곤 이게 정말 궁금했어요」와 「소곤소곤 이렇게 설명하세요」(부산교구)는 교리와 전례, 일상생활 등에서 맞닥뜨리는 애매한 문제들에 대해 `소곤소곤` 답을 해주는 책이다. 부산교구 주보에 2년 동안 연재한 것을 묶었다.
장 신부는 49재 미사에 대한 답변에서 "돌아가신 영혼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권장하지만 염라대왕, 지장보살, 부처님의 힘으로 조상 영혼을 극락으로 모신다는 49재는 하느님 방법이 아니다"고 말한다. 49재는 사람이 죽은 뒤 49일째에 치르는 불교식 제사의례다.
또 꿈 해몽에게 집착하는 신자에게는 이렇게 소근소근거린다.
"꿈은 꿈일뿐 삶이 지난 밤 꿈에 의해 좌우될 리 없다. 아침기도 중에 꿈에 보였던 상황이나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 꿈을 기도 도구로 사용하면 무엇이든 선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기뻐하시는 주님의 응원을 받을 것이다. 아울러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하느님 만세`라고 찬미를 올리는데, 하루를 온통 봉헌하는 좋은 방법이니 시도해보라."
주일에 성당에 가는 자녀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고3 수험생 학부모들이 꼭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도 들어 있다.
"우리나라는 자녀가 고등학생이 되면 가정의 종교가 완전히 일치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떤 종교를 믿든 모두 `대학 교(敎)로 개종한다고 한다. `기도는 엄마가 할테니 주일에도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된다`고 하는 부모에게 묻는다. 성경의 어느 부분에 그런 약속이 있는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미사보다 큰 가치를 지닌 것은 세상에 없다. 힘든 학생이 하느님께 더 기도하고 의지하도록 격려해 줘야 한다."
질문이 모두 신자들 피부에 와닿고, 답변도 700자 내외로 간단 명료해 부담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다. 2권 1세트, 각 권 1만 원. 구입 문의: 051-629-8752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