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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캠프 떠난 서울 양재동본당 주일학교

너 이만큼 힘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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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재동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이 2일 여주 라파엘의 집 마당에서 시각장애 체험을 하고 있다.
 


장애인 시설 찾아 음식 먹여주고 말동무 돼 주고

"종혁아, 이쪽이야! 아니 왼쪽 말고 오른쪽, 3시 방향으로 돌아야 해!"
 박종혁(요셉)군이 검은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지팡이를 짚고 친구의 말에 의지해 한발 한발 조심스레 옮겨본다. 눈 하나 가렸을 뿐인데, 서 있기 조차 왠지 불안하고 답답하다.
 서울대교구 양재동본당(주임 강권수 신부) 중ㆍ고등부 학생 21명은 2~4일 중복 시각장애인 생활시설인 경기도 여주군 `여주 라파엘의 집`을 찾았다.
 스키캠프 등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캠프 대신 피정을 겸한 봉사체험을 택한 이들은 사흘 동안 장애인들과 생활하며 그들의 눈과 손발이 돼줬다.
 학생들은 눈도 보이지 않는데다 손발이 마비돼 꼼짝달싹할 수 없는 또래 장애인들에게 음식을 떠먹이고 이야기를 나눴다. 방과 화장실 등 건물 내 청소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장애인을 마주 대하는 게 처음인 대부분의 학생들은 비장애인과 달리 서툰 동작과 부정확한 발음으로 말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이 어색했지만, 장애체험과 동영상 등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면서 그들에게 다가갔다. 장애인들은 사물놀이와 밴드 연주, 도자기와 구슬 공예 등을 선보이며 학생들을 반겼다.
 임현민(체칠리아, 고1)양은 "시각장애 체험을 해보니 눈이 안 보이는 게 얼마나 큰 불편인지 알게 됐다"며 "장애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상수 보좌신부는 "편하고 빠른 것만 찾는 요즘 아이들이 시각장애인들의 느리고 서툰 연주와 며칠씩 걸려 묵주팔찌 하나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달은 것 같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봉사와 체험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주 라파엘의 집(031-883-6637)은 시각ㆍ지적 장애 등 3~5가지 중복 장애인 160여 명이 생활하는 복지, 직업재활 시설로 1991년 문을 열었다.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후원 감소로 청소와 식사, 산책, 목욕 보조 등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을 보조할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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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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