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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목의 든든한 파수꾼

학생 스스로 준비한 ''밀알의 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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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산동본당 청소년들이 밀알의 밤 축제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수원교구 안양 비산동본당(주임 한승주 신부) 중ㆍ고등부 학생들의 자발적 신앙살이 모습이 청소년 사목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비산동본당 중ㆍ고등부 학생들은 9일 성당에서 `밀알의 밤`축제를 열어 두달 간 준비한 연극, 수화, 풍물, 노래 등을 공연, 관람객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모든 공연은 학생들 스스로 준비했다. 기획, 대본, 의상, 무대 설치까지 교사의 도움 없이 학생들이 주최가 돼 해냈다.
 

 올해 고3 수험생이 되는 강성민(타데오유다)군은 지난 두 달 동안 학교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성당에 나와 살았을 정도로 열심히 공연을 준비했다. 강군은 "중ㆍ고등부 학생회 활동을 하는 게 무척 즐겁다"며 "친구, 선ㆍ후배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면서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억지로 참가한 학생은 없었다. 학생들은 "준비과정부터 공연까지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이 이렇게 자발적이고 즐거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조별 활동 때문에 가능했다. 비산동본당 중ㆍ고등부 교리는 학년별로 이뤄지지 않고 중1부터 고2까지 함께 섞은 6개 조로 구성돼있다.
 
 8년째 교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인태(알퐁소)씨는 "2005년부터 조별로 활동하면서 고학년 학생들은 책임감을 갖게 되고 저학년 학생들은 선배의 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는 한 학기마다 한 번씩 바뀌기에 100여 명의 본당 학생들끼리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한승주 주임신부의 `맞춤형 사목`도 한 몫을 했다. 교구 청소년국장을 지낸 한 신부는 몇 년 전 학생미사를 집전하다가 불같이 화를 낸 적이 있다. 강론 시간에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학생을 보고 책을 집어 던지며 "당장 나가라"고 고함을 질렀다.
 

 한 신부는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학생미사의 주인은 학생인데 사제 뜻대로만 미사를 집전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일 뒤에는 늘 학생 시각에서 생각하고 학생들이 어떤 미사를 좋아할까 고민했다.
 
 지금은 미사 집전 중에 학생들의 율동을 따라할 정도로 학생들과 함께한다. 학생들은 늘 곁에서 함께하는 신부 모습을 보며 더 즐겁게 미사에 참례하고 학생회 활동에도 참여한다.
 
 한 신부는 "이벤트와 선물로 학생들을 성당으로 이끄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그들에게 다가서려 노력할 때 청소년 사목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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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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