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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듣는 소녀야, 넌 다른 길 가렴''

탈성매매여성들이 들려주는 성장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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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서 피워낸 성장의 열매
   세상에 태어나는 것보다 더 축하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무얼까.
 탈성매매 여성들이 고통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새 길로 들어섰다면…. 용기내어 새 삶으로 첫발을 내딛는 일이야말로 생일보다 더 축하받을 일이다.
 2004년 9월 성매매방지법 시행 후, 법률ㆍ의료 지원으로 자활의 기회를 얻은 20여 명 탈성매매 여성들의 고단한 삶이 희망 날개를 달고 책으로 출간됐다.
 「축하해」(샨티)는 탈성매매 여성들이 십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가슴속 이야기다.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 기획으로, 박금선(MBC 여성시대) 작가가 여성들의 체험을 재구성해 펴냈다.
 박 작가와 함께 먹고 자며 고단한 삶을 풀어낸 여성들은 2007년 1년 동안 노동부와 여성부, (사)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벌인 탈성매매여성일자리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내가 갔던 아픈 길도 나만 간 길은 아니었어. 이미 수많은 성매매 여성들이 지나간 길인 걸. 나는 다만 내가 간 길을 소녀, 너에게나 다른 여성에게 들려주어 내가 갔던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야. 내 이야기를 듣고 소녀야, 너는 다른 길로 가렴. 나와 다른 길로. 그래서 언제 돌아보아도 아름답고 소중한 열일곱 살이 되어라. 소녀야` (`열일곱살 소녀에게 쓰는 편지` 중)
 책의 주인공들은 성매매 유입 과정과 피해 경험, 자활에 이르기까지 솔직한 심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시와 콩트, 에세이, 일기, 문자 메시지, 편지글, 동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이들이 용기를 내어 세상에 목소리를 낸 이유는 단순하다. 청소년들이 눈 앞에 놓인 어려운 환경 때문에 가출, 돈에 대한 유혹에 흔들려 과거 자신들처럼 성매매 세계로 빠져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비록 이들이 풀어내는 이야기에는 고통과 질병, 폭력, 빈곤 등이 아프게 녹아 있다.
 그러나 고통스런 여정 속에서 피워낸 성장의 열매는 눈부시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 용기있게 일어선 이들에게 축하 꽃다발을 절로 건네고 싶어진다.
 여성학자 오한숙희씨는 추천사에서 "책을 보면서 울다가 웃고, 또 울기를 반복했다. 우리네 여성들의 깊은 상처를 드러내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찬란한 삶이 녹아 있는 우리 시대의 동화"라며 "추위를 견디고 돋아난 새싹과 같은 여성들 삶을 함께 축하하자"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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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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